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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거품 논란∙∙∙붕괴를 암시하는 것은?
‘스팩’ 거품 논란∙∙∙붕괴를 암시하는 것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19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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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콘, 샤킬 오닐, 리처드 리 등 스팩 열풍 동참
지난 1월 스팩 모금액 29조 원∙∙∙2020년 1/3 수준
골드만삭스 CEO, “하반기 들어 거품 없어질 것”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스팩(SPAC)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이하 HBR)>는 18일(미국시각) ‘스팩 거품이 곧 꺼질 것이다’(The SPAC Bubble Is About to Burst)를 통해 “전 트럼프 행정부 고문 게리 콘(Gary Cohn), NBA 샤킬 오닐(Shaquille O’Neal), 홍콩재벌 리처드 리(Richard Li) 등 누구나 스팩을 후원하거나 설립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곧 스팩 거품의 붕괴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미국 스팩은 1월 한 달 동안에만 약 260억 달러(한화 약 28조 7,794억 원)를 모금했다. 2020년 248개 스팩이 모금한 830억 달러(한화 약 91조 8,727억 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에 수준의 금액이다.

<HBR>은 “수치만 보면 2021년 M&A 시장규모는 2020년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위 ‘백지수표기업’(blank-check company)이라고 불리는 스팩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민간기업을 인수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운영이나 사업 계획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스팩’이란?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다. 말 그대로 기업의 M&A이 목적인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흡수합병 후 인수회사는 소멸되고 피인수회사가 존속하는 ‘역합병’(reverse merger)의 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이다. 주로 IPO를 통해 M&A에 필요한 투자금을 모아 비상장기업의 M&A를 진행한다. 즉, 회사의 가치를 올려 증시에 상장하는 일반적인 IPO와 반대 절차를 밟는다.

스팩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시장 수익성 제고가 요구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형식의 IPO가 쉽지 않아 지난 한 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 8월 트럼프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게리 콘이 월스트리트(Wall Street) 스팩 열풍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CNBC 유튜브 갈무리)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 8월 트럼프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게리 콘이 월스트리트 스팩 열풍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CNBC 유튜브 갈무리)

◇ 스팩 열풍 계속 이어질까?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한 게리 콘이 지난해 8월 월스트리트(Wall Street) 스팩 열풍에 합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NBA 스타 샤킬 오닐도 지난해 10월 미디어∙정보기술(IT) 기업을 인수하는 목적의 스팩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재벌 리처드 리와 온라인 결제 대행기업 페이팔(PayPal)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레이먼드 제이지(George Raymond Zage) 등이 스팩 물결에 동참했다.

최근 미국 종합매체 <CNN>과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등 외신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Moët Hennessy)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가 스팩 페가수스 유럽(Pegasus Europe)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유명인사가 스팩 열풍에 동참한 것은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징조라는 게 <HBR>의 주장이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CEO(최고경영책임자)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지난달 20일 “현재 SPAC의 호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중반 즈음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 호황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만큼 솔로몬의 예측은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BR>은 스팩 거품 붕괴에 대한 또 다른 근거로 “일부 언론이 스팩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우려를 표하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 12월 <파이낸셜 타임즈>는 헤드라인을 통해 “스팩은 오븐 넣어 익히기만 하면 되는 거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만큼 투자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국 주간매거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도 지난 16일(현지시각) “일부 스팩은 다른 투자 종목에 비해 더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며 “지난해 출시된 스팩의 약 75%는 아직 거래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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