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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래 먹거리로 ‘구독 서비스’ 시작하나
애플, 미래 먹거리로 ‘구독 서비스’ 시작하나
  •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1.1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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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 TV 플러스·애플 뮤직·애플 뉴스 플러스 한 데 묶은 서비스 내놓나
아이폰 성장세 둔화되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여
구독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애플이 이르면 내년 동영상 서비스와 음원 서비스를 한 데 묶은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에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 플러스’와 잡지와 뉴스를 구독하는 ‘애플 뉴스 플러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자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이 구독 서비스로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기 보단 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뒤 “소비자는 이미 아이폰을 구독형 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의 구독 서비스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애플 TV 플러스와 애플 뉴스 플러스, 애플 뮤직은 애플이 내놓은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다. 

애플 TV 플러스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월 구독료는 4.99달러(약 5,900원)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의 애플 기기에서 애플 TV 앱을 다운로드받아 시청할 수 있다. 한국에선 아직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넷플릭스와 달리 외부에서 영상을 수급하진 않고 있다. 애플은 애플 TV 플러스에 실을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당초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투자금을 대폭 늘려 50억 달러(약 5조 9천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애플 TV 플러스는 고객들에게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번 구매하면 가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데다 화질에 따른 추가 요금제도 없고 광고도 붙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콘텐츠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다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애플 뮤직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애플 뮤직은 음원 큐레이션에 특히 공을 들여 구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음원 큐레이션은 구독자의 취향에 맞는 음원을 추천해주는 것을 뜻한다. 

애플은 음원 큐레이터를 고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플레이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플레이 리스트의 앨범 아트 역시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 리스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 뮤직은 출시 6개월 만에 유료 구독자 수 1천만 명을 모았다. 2019년 6월 기준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명이 넘는 고객이 애플 뮤직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애플 뉴스 플러스는 애플 TV 플러스, 애플 뮤직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뉴스 플러스는 전통 잡지 구독 서비스로 타임, 뉴요커부터 보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까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월 구독료 9.99달러(약 1만 2천 원)에 선보이고 있다. 애플 뉴스 플러스도 한국에선 아직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애플 뉴스 플러스는 출시 직후 48시간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확보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iOS에서 잡지 검색이 어려운 데다 최적화되지 않은 기사가 많아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구독 서비스를 묶어 출시하면 따로 내놓는 것보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구독 서비스가 떠오르는 이유

과거 신문, 잡지 등에서 주로 쓰이던 구독 서비스는 이제 음원, 동영상을 넘어 화장품, 책, 자동차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행위를 뜻한다. 

2019년 5월 기준으로 국내 스타트업만 살펴봐도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곳만 3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야말로 ‘구독 서비스 열풍’인 셈이다. 

구독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의 충성도마저 얻을 수 있다. ‘소유’보다 ‘경험’에 큰 가치를 두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딱 맞는 서비스인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비자층으로 꼽힌다. 정보기술에 능통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절벽 등의 어려움을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저성장 시대를 겪으면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을 소비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에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독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주오라 창업자 티엔추오는 “앞으로 모든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돼 데이터를 생산할 것이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수많은 구독경제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1212@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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