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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첨단기술∙∙∙”가상인 듯, 현실인 듯 실감체험”
AR,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첨단기술∙∙∙”가상인 듯, 현실인 듯 실감체험”
  •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 염현주 기자
  • 승인 2019.11.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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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 기반 기술∙∙∙구현 쉽고 실용적
애니메이션과 AR의 만남∙∙∙생생한 현실반영한 게임 즐길 수 있어
AR 기반 스마트 렌즈 가능여부 주목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은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기술로 꼽힌다.

스마트폰 등의 화면에 비친 실제 영상에 가상의 이미지나 영상을 중첩해 사용자에게 부가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AR이 적용된 카메라나 렌즈에 현실 세계를 비추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화면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VR과 구별된다.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필요한 것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구현이 쉽고 실용적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강원도 속초, 양양 일대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속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가상과 현실의 만남, 포켓몬고 인기비결

직장인 홍윤정 씨는 “매해 휴가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보내고 싶어 고향인 양양에서 보낸다”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시기이긴 했지만 포켓몬고 소식으로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포켓몬고(Pokémon GO)는 위치 기반의 AR 게임이다. 미국 게임 개발기업 나이언틱(Niantic)이 개발했다. 2000년대 초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POCKET MONSTER)를 세계 최초로 AR과 결합시켰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특정 지역을 가리키면 화면 속에 포켓몬이 나타난다.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포획하는 방식이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는 몬스터볼이 필요한데 포켓스톱에서 획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포켓스톱이 위치한 곳을 ‘포세권’이라고 부를 만큼 인기가 있었다.

포켓몬고가 인기가 있었던 비결은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 있다. 실제 화면 속 포켓몬은 각각 특징에 따라 특정 지역에 나타났다. 예를 들어 바다에 사는 포켓몬은 바닷가 근처에서, 산에 사는 포켓몬은 산 속에 있을 때 나타났다. 홍윤정 씨는 “가상인 듯하지만 현실 같은 상황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나이언틱은 지난 6월 WB게임즈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공개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속 캐릭터와 함께 마법 주문을 외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원작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이후 이야기를 다룬다. 머글(마법사가 아닌 사람들, muggle)에게 마법세계의 비밀이 퍼져 나가지 않도록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포켓몬고의 포켓몬은 각각 특징에 따라 특정 지역에 나타난다. (출처: 포켓몬고 실행화면 갈무리)
포켓몬고의 포켓몬은 각각 특징에 따라 특정 지역에 나타난다. (출처: 포켓몬고 실행화면 갈무리)

AR 기술개발에 글로벌 대기업 나선다

AR의 시작은 스마트폰이었지만 글로벌 IT 대기업들은 좀 더 생생하게 AR을 즐길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홀로렌즈(HoloLens)는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반투명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는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다. 실제 방 안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보는 등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디자인, 의료, 교육, 건축, 과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3D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홀로렌즈를 이용해 책상 위에서 생생한 3D 작업을, 의사라면 가상의 뇌를 들여다보며 연구할 수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의 ‘AR카메라 이펙트 플랫폼’(AR Camera Effects Platform)은 카메라 효과를 통한 사진 꾸미기부터 AR 기반의 마스크 효과도 즐긴다. ‘프레임 스튜디오’와 ‘AR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프레임 스튜디오는 프로필 사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편집 도구다. AR 스튜디오에서는 AR을 기반으로 얼굴인식, 움직임, 주변 환경에 따라 애니메이션 3D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

애플(Apple)은 2022년 AR 헤드셋을, 2023년 AR 글래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R이 발달할수록 여기에 필요한 장비도 소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AR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게임 플레이어들은 눈 앞에 적이 나타나면 칼과 총을 겨눠 직접 싸우기도 한다. 전투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모습도 생생하게 구현된다. 플레이어들은 AR 글래스가 아닌 스마트 렌즈를 눈에 삽입해 퀘스트를 풀어 나간다.

현실에서 스마트 렌즈로 AR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할까. 스마트 렌즈는 전기를 외부에서 공급해야 하는 점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최지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자재료연구단 박사팀이 박막형 이차전지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원공급이 자유롭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 렌즈 연구는 아직도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상용화를 논하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경주 대릉원 내 AR 포토존.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에 천마가 나타난다.
경주 대릉원 내 AR 포토존.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에 천마가 나타난다.

AR 기반 국립공원 체험 서비스∙∙∙외국인 위한 해설 기능 제공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 이하 공단)은 AR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국립공원 체험 가능한 ‘스마트 탐방 파크(PARK)’ 앱 서비스를 11월 25일부터 확대 제공한다.

지난해 공단은 경북 경주시에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등 유명 관광명소들을 실감나게 만날 수 있도록 ‘국립공원 스마트 탐방 앱’을 배포했다. 올해는 설악산 토왕성 폭포의 사계 및 물줄기 실감체험과 한려해상 이순신이 이끄는 한산도대첩을 AR로 구현했다. 외국인 탐방객이 국립공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 중문, 일문 해설 기능도 제공한다.

문명근 탐방복지처장은 “국립공원 천혜의 자연과 최신 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탐방 서비스”라며 “내년에는 북한산, 계룡산 등 다른 국립공원으로 스마트탐방 소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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