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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태양광∙풍력 발전량, 석탄 추월∙∙∙”CO₂ 배출량 큰 폭 하락”
유럽 태양광∙풍력 발전량, 석탄 추월∙∙∙”CO₂ 배출량 큰 폭 하락”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2.2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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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지난 100년 간 지구 평균온도 0.8℃ 상승했다”
2019년 석탄 발전량, 전년 대비 24% 급감
그리스/헝가리, “2030년까지 석탄으로 전기 생산 안 한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지난해 EU(유럽연합) 회원국의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영국 비영리단체 샌드백(Sandbag)과 독일 싱크탱크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는 ‘2019 유럽 전력 부문 – 전력전환에 대한 최신 분석’(The European Power Sector in 2019: Uo-to-Date Analysis on the Electricity Transition)을 통해 “EU 전체에서 석탄 발전량은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며 “전력부문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12% 감소하는 등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와 헝가리가 각각 2028년과 2030년까지 석탄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총 15개국이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를 약속했다. 석탄발전을 가동하지 않는 곳이 6개국이다. 7개국은 논의 중이거나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

샌드백 전략분석가 데이브 존스(Dave Johns)는 “유럽이 석탄발전을 태양광과 풍력으로 빠르게 대체했다”며 “그 결과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례없이 빠르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0%는 석탄 발전에서 나온다”며 “석탄 발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태양광 중심으로 성장할 것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보고서’(4th Assessment Report)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 간 지구의 평균온도는 0.74℃ 상승했다.

학계에서는 지구 온도상승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을 꼽고 있으며 지구온도의 급격한 증가가 식량, 거주, 생물종 다양성 등 지구와 인류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U 회원국의 탈석탄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EU는 ‘유럽 그린 딜’(Europe Green Deal)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EU 회원국들의 탄소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약속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50~55%로 강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태양광을 중심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EU의 2019년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과 풍력의 비중은 18% 늘어난 569TWh(테라와트시)다. 반면 석탄은 469TWh, 15%로 태양광과 풍력 비중 보다 낮아졌다.

특히 석탄 발전량은 서유럽국가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은 39%에서 30%로, 그리스는 28%에서 20%로, 스페인은 13%에서 5%로 발전 비중이 줄었다. 석탄발전 비중이 줄어든 만큼 절반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나머지 절반은 가스로 대체됐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신규 설비용량과 비례해 증가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5년 전 석탄 발전량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의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출처: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
출처: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

독일, 탈원전 주축으로 태양광 발전 비중 늘려

초기 태양광 산업은 유럽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독일은 2010년 ‘에너지구상 2010’(Energy Concept 2010)을 마련하면서 단계적인 온실가스 배출감축,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에너지 소비감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공급측면에서는 탈원전과 탈석탄을, 수요 측면에서는 에너지효율 개선을 주축으로 다루고 있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는 “궁극적인 탈원전 정책은 유지할 방침”이라면서도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 달성과 단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해 원자력 발전 사용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세웠다. 결국 기존보다 8~14년 연장해 오는 2020년부터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는 사용 연한에 관계없이 폐쇄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을 통한 전력 비중은 소규모 열병합 발전을 주축으로 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했다.

독일의 탈원전 정책 이후 태양광 발전 산업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017년 발간한 ‘국내IP 환경동향보고 – 독일의 태양광 발전 현황’에 따르면 탈원전 발표 이후였던 2016년 한 해 동안 독일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는 약 1.5GW(기가와트)다. 전세계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의 2%를 차지한다. 독일 정부는 태양광 발전을 꾸준히 설치한다면 오는 2050년 연간 약 120GW의 상의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국민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17년 보고한 ‘독일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통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가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중 43%가 ‘원자력 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를 ‘에너지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이유’로 꼽았다. 27%는 ‘화석연료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원 전환’, 18%는 ‘화석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방출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방출량 감소를 위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영국 런던 시내에 설치된 한화큐셀 주택용 태양광 모듈. (출처: 한화큐셀)
영국 런던 시내에 설치된 한화큐셀 주택용 태양광 모듈. (출처: 한화큐셀)

한화큐셀, 2년 연속 영국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

한편 한국기업의 유럽 태양광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IT 서비스 기업 LG CNS는 지난 2012년 유럽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면서 불가리아 얌볼(Yambol), 발친(Valchin), 스코벨레보(Skobelevo), 스몰릭(Smolnik) 등 4개 지역에 21.3MW(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일반 가정집 7,500여 가구가 연간 이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다.

태양광 솔루션 기업 한화큐셀은 2018년 스웨덴 스톡홀름(Stockholm)에 위치한 한 호텔에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큐피크 듀오’(Q.PEAK DUO)를 공급하면서 유럽 태양광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프셀(Half Cell) 기술을 적용해 잘라 저항 손실은 줄이고 출력은 높였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영국에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지 업계에서는 “고효율 중심의 고객 지향적 제품 포트폴리오로 영국 태양광 시장을 꾸준히 공략한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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