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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학 증명서 발급 때 블록체인 이용∙∙∙적용사례 늘어
국내∙외 대학 증명서 발급 때 블록체인 이용∙∙∙적용사례 늘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4.20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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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증명서 대체할 경우 5,000억 원 규모 사회적비용 절감
러닝머신-MIT, 블록서트 월렛 개발∙∙∙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학위증
포스텍,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학위증명서 발급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블록체인’(blockchain)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위∙변조나 삭제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증명서를 발급할 때 신원인증만 거치면 된다. 직접 해당 기관에 방문할 필요도 없다.

그 동안 증명서를 발급하기 위해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발급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종이로 출력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매번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마다 본인인증을 해야만 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공개한 바에 따르면 행정∙공공기관 등 정부에서 발급하는 종이증명서는 2017년 기준 2,700여 종으로 연간 8억 7,000만 건에 달한다. 만약 이중 10%만 전자증명서로 대체해도 교통비, 종이보관비용 등 연간 5,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블록서트 월렛, 디지털 학위증∙∙∙서류 위조여부 검증 필요 없어

각종 증명서를 발급할 때 신원인증은 필수다. 최근 국내∙외 대학기관에서 증명서 발급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 대학교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러닝머신(Learning Maching)의 스마트폰 앱 ‘블록서트 월렛’(Blockcert Wallet)을 이용한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학위증명 서비스다. 런닝머신과 미국 MIT(메스추세츠주 공과대학,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2016년 함께 개발했다.

증명서의 위∙변조와 해킹이 어려워 서류 위조여부 등을 검증할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 지갑에 저장된 문서만 확인하면 된다.

MIT는 지난 2017년도 졸업생 중 111명에게 전통적인 졸업장은 블록서트 월렛을 통해 대학 학위증을 발급했다. 러닝머신 크리스 자거스(Chris Jagers) 대표는 “학교나 관련 기관이 문을 닫을 경우 사람들이 자신의 기록에 접근하기 위해 아주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자신의 공식 기록을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러닝머신의 블록서트 월렛은 호주 맬버른대(University of Melbourne)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맬버른대는 2017년부터 교사자격증(Melbourne Teaching Certificate)을 발급할 때 블록서츠 월렛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바레인(Bahrain) 유일의 공립대학 바레인대(University of Bahrain)도 지난해 1월부터 졸업생을 대상으로 러닝머신의 블록체인 기반 졸업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학위증명서 발급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시스템 구축하는 나라도 있다.

블록체인 선도국 몰타(Malta)의 경우 학위증명서 발급과 관련해 정부가 나서서 블록체인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교육고용부(Ministry of Education and Employment)과 러닝머신은 지난 2017년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서츠를 활용해 학위 관련 증명서를 안전하게 저장∙공유하며 진위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브라질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 MEC)는 지난 3월 브라질 내 대학 졸업장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비주립 대학들(non-state universities) 간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제안에 14개 이상의 대학기관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MIT는 2017년도 졸업생 111명에게 블록서트 월렛(Blochckain Wallet)을 통해 대학 학위증을 발급했다. (출처: MIT 홈페이지)
미국 MIT는 2017년도 졸업생 111명에게 블록서트 월렛(Blochckain Wallet)을 통해 대학 학위증을 발급했다. (출처: MIT 홈페이지)

고려대-하나은행, 블록체인 기반 학생증 카드 발급

한국의 경우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POSTECH)이 2020년 전체 학∙석∙박사 졸업생의 학위증명서를 ‘브루프’(Broof)로 발급했다. 블록체인으로 증명서를 발급하는 국내 최초의 교육기관이 됐다. 브루프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아이콘루프(iconloop)의 블록체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다.

포스텍 졸업생은 이메일과 개인정보인증이 완료된 메신저를 통해 안내문을 받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졸업장을 수령할 수 있다. 굳이 학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교가 졸업식과 입학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텍은 온라인으로 졸업장을 발급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포스텍은 졸업증명서 외에도 성적증명서 등 학적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분석 중이다.

고려대학교는 학생증 카드 발급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지난해 4월 고려대는 하나은행과 블록체인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학생증 카드 발급 과정에 ‘원큐렛저’를 적용하기로 했다. 원큐렛저는 하나은행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참여 기관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의 진위여부를 확인한다.

앞서 양 기관은 2004년 업무제휴를 맺고 스마트카드 기반의 ‘다기능 학생증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학생증∙신분증 ▲교통카드 ▲전자화폐 ▲신용카드(교직원) ▲현금∙체크카드 ▲도서관∙기숙사 출입통제 ▲전자출결시스템 ▲공인인증서∙진료증 등을 제공한다. 학사행정에 필요한 연구비 사용과 등록금 수납 내역, 출퇴근 정보, 교직원 식당 및 매점 이용내역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8년 7월 행정∙공공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범정부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플랫폼 구축’ 청사진을 마련했다. 전자파일의 위∙변조 위험성과 진본확인의 어려움을 블록체인의 새로운 보안기술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1년까지 가족관계증명서,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종이문서 발급량의 90%를 전자화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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