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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상풍력업계, 유럽시장 주목∙∙∙해외진출 통한 성장 발판 마련
국내 해상풍력업계, 유럽시장 주목∙∙∙해외진출 통한 성장 발판 마련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8.21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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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1.7GW 해상풍력단지 개발 완료
유럽 북해지역 설치∙∙∙강한 바람과 낮은 수심 최적조건
영국 7.9GW 해상풍력단지 건설∙∙∙세계최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글로벌 해상풍력산업은 에너지 전환정책의 중심에 있다.

한국신∙재생학회가 지난해 9월 발간한 ‘유럽 주요국과 한국의 해상풍력개발 정부 정책 비교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에는 21.7GW(기가와트)의 해상풍력단지개발이 완료됐다.

총 설비용량의 83%가 유럽의 북해(North Wea)지역에 설치돼 있다. 북해지역은 바람이 강하고 수심이 낮아 해상풍력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지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영국은 총 7.9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면서 가장 큰 해상풍력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6.3GW, 덴마크 1.3GW, 네덜란드 1.1GW 순서로 뒤를 잇는다.

풍력시장은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국도 차세대 성장산업 중 하나로 해상풍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업계는 유럽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세아제강지주-영국정부 MOU체결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BEIS(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Department Business, Energy & Industrial Strategy)는 지난 2018년 3월 정부-산업 간 새롭게 체결한 「해상풍력산업 계획」(Offshore wind sector Deal; 2018.3)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영국 전력의 3분의 1을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전 세계 해상풍력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녹색투자은행(Green Investment Bank)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은 영국 해상풍력시장에 집중하며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철강생산기업 세아제강지주는 20일 영국정부와 ‘해상풍력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모노파일(Monopile)은 해상풍력발전 기초 구조물 중 하나로 중심을 잡아주는 강철기둥이다. 해상풍력발전기는 바다속에 아파트 30~40층 높이의 강철기둥을 박은 뒤 그 위에 선풍기 모양의 블레이드(blade)와 터빈(turbine)을 올리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지름 약 200m의 블레이드를 지탱하면서 거센 파도를 버텨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내식성이 중요하다.

세아제강지주는 연산 16만t(톤) 규모의 모노파일 공장을 영국 현지에 설립할 계획이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 기업이 영국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2023년 1분기에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연간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은 해상풍력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에서 모노파일을 생산하지 못해 전량 수입해 왔다. 이번 MOU를 통해 영국의 풍력발전 프로젝트 진행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POSCO)는 영국 혼시(Hornsea) 해상풍력단지에 하부 구조물용 소재를 공급 중이다. 하부구조물은 지지대 역할을 하는 타워(tower)를 해저에 단단히 고정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하부구조물은 해상풍력 전체 제조원가에서 약 20%에 달한다.

혼시 해상풍력단지는 영국 요크셔(Yorkshire) 해안에서 약 100km 떨어진 북해에 건설됐다. 면적은 869m²(약 263평), 발전용량은 2.6GW다. 23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포스코는 혼시 해상풍력단지에 터빈의 회전운동에 의한 진동, 조류와 파도에 의한 반복적인 외부 압력을 버티는 피로강도와 좌굴강도(어떤 한계까지 굴절되지 않고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힘)가 확보된 모노파일 형식의 하부구조용 후판을 공급한다.

이 밖에도 영국 공해(Hohe see), 네덜란드 프리슬란트(Fryslan) 프로젝트 등 유럽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도 강재를 공급 중이다.

세아제강지주는 20일 영국정부와 ‘해상풍력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출처: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지주는 20일 영국정부와 ‘해상풍력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출처: 세아제강지주)

산자부, 해상풍력부문 195억 원 투입

파이프 제조기업 삼강엠엔티는 지난 7월 덴마크 외르스테드(Ørsted)와 557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계약을 체결했다.

덴마크 역시 유럽 해상풍력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다. 지난 2018년 덴마크 정부는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250m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풍력발전기 50~75개가 800MW(메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삼강엠앤티는 특수선,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작에서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로 사업을 확대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기업이다. 글로벌 수주 경험, 경쟁력 있는 제조시설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 풍력발전시장도 빠르게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해상풍력, 글로벌 그린뉴딜 핵심 수혜’를 통해 “삼강엠엔티는 10m 이상의 수심을 갖춘 제조시설과 강환 제조능력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주요 벤더가 됐다”며 “유럽과 대만의 수주를 바탕으로 일본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지난달 17일 「주민과 함께하고, 수산업과 상생하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총 12G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를 준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와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총 14조 원이 투입돼 2029년까지 전북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2.4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산자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편성된 4,639억 원 가운데 해상풍력 부문에 195억 원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인∙허가 통합기구’ 설치를 추진하고 영국, 덴마크 등 해외사례를 통해 올해 안에 관련 법안을 마련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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