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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산단대개조와 지방 노후산단의 변모- (2)구미국가산업단지
그린뉴딜&산단대개조와 지방 노후산단의 변모- (2)구미국가산업단지
  • 심선식 기자
  • 승인 2020.06.25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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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희 단장 (구미스마트산업단지 사업단)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본 기사는 "그린뉴딜&산단대개조와 지방 노후산단의 변모"의 두번째 시리즈 기사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현황을 짚어보고 구미스마트산업단지 사업단의 이승희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모되어갈 노후산단의 모습을 점쳐본다. (이전 기사는 하단의 관련기사 링크 참조)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 구미국가산업단지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69년 3월 4일 1만 89㎢가 산업단지로 지정된 후 한국전자산업의 요람으로 역할하며 반세기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가산업단지인 만큼 상징성이 높다. 현재 5단지까지 조성되어 있다. 1973년 완공된 제1단지는 섬유, 전자 산업 중심이며, 제2단지는 1983년에 완공됐고, 주로 반도체산업과 전자산업이 입주해 있다. 1992년에 완공된 제3단지는 첨단전자산업이 들어서 있다. 2006년 말에 조성 완료된 제4단지는 디지털 산업 단지 및 외국인 기업 전용 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총 면적은 36,165천m² 이며, 제1단지가 10,223천m² 로 가장 면적이 넓다. 2013년에는 연간 367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고를 기록하며, 해당 연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5,597억 달러의 6.5%를 차지했다. 

최근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 장기적인 침체와 대기업 공장의 국내외 이전으로 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19년 초 산단 내 공장 가동률이 55.5% 수준으로 하락하고, 전체 근로자 수가 9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해 3월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미 유치에 실패했고, 올 5월에는 LG전자가 구미A3공장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활력을 찾지 못했고, 기존 기업들도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구미경제 부흥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움직임

턴어라운드를 위한 움직임도 있어왔다. 작년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산업단지 신규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구미 국가 1 ~ 4산업단지를 대상으로 35개 사업에 총사업비 1조 49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주도키 위해 세워진 것이 구미스마트산업단지 사업단(단장 이승희)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최근의 산단대개조 사업 선정이다. 경북 산단대개조 사업은 구미 국가산단을 거점 산단으로 하고, 인근의 김천 1산단과 김천 혁신도시, 칠곡(왜관)산단, 성주산단을 연계해 '전자산업 부활 및 미래차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북 특화형 ICT 융합 소재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9926억원(국비 4121억, 지방비 2022억, 민자 3783억)이 투입된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기조도 산업단지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 같다. 2025년까지 76조원을 투입키로 한 한국판 뉴딜은, 전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위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 2개의 큰 축으로 구성된다. 그린뉴딜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의 세가지 방향에서 추진되는데, 이중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부문에서는 산업단지의 저탄소·녹색화가 주요 골자다. 이는 산단의 혁신적인 변모의 단초가 될 것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출처: 구미시 홈페이지)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출처: 구미시 홈페이지)

 

[인터뷰] 이승희 단장 (구미스마트산업단지 사업단)

구미국가산단을 소개하는 이승희 단장 (출처: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구미국가산단을 소개하는 이승희 단장 (출처: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Q1. 지난 5월,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산업부의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집중지원 대상 5곳 중 1곳으로 선정됐다. 그 과정과 선정된 주요 요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이하 '산단대개조 사업') 공모는 전국 11개 광역단체가 참여하여 경북(구미), 광주(첨단), 대구(성서), 인천(남동), 전남(여수) 등 5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다. 공모 신청 이후 컨설팅과 서류심사, 발표심사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종 5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중 경북 구미산단과 인천 남동산단은 2019년에 이미 스마트산단으로 선정된 곳이고, 나머지 3개 산단은 이번에 산단대개조 사업에 선정되어 자동으로 스마트산단이 됐다.         
경북 구미산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대한민국의 산업을 견인하고 수출을 주도한 곳이다. 장기적 경기침체와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큰 위기의식과 더불어 제조업의 부활과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구미스마트산단과 지자체, 지역의 혁신기관들은 산단대개조 사업 선정에 대해 타지역보다 더 큰 열정과 염원을 가지고 연구한 끝에 우수한 사업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인근 연계단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득력있는 사업과제를 발굴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Q2. 현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노후산단을 그린산단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구미의 계획은 무엇인가? 

산업단지는 산업부문에서 에너지 소비의 77%, 온실가스 배출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다. 특히, 오래 전에 조성된 산업단지일수록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산단 내의 에너지의 효율이 떨어지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및 자원의 고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친환경 그린산단으로 개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구미스마트산단도 개별공장의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을 넘어, 단계별로 산단내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5G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이로써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및 저장을 통해 잉여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수준의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Q3. 노후된 산업단지를 활성화하는 방안에는 혁신의 주체인 스타트업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계획은 어떠한가?

과거 구미산단의 경우는 대기업 중심의 하청 계열구조 생산단지였다. 또한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추격해 따라가는 추격형 생태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국들과의 기술적 우위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더 이상 추격형 생태계는 경쟁력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미래에는 신산업과 신기술 바탕의 스타트업에 의한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따라 구미스마트산단은 미래 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집적화된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을 통해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신기술의 R&D지원과 함께 스타트업들의 성장 단계별, 전주기적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른바 One Stop Service를 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심선식 기자] macsim1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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