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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확산된 재택근무... 정착 위해선 신뢰와 언택트 인프라 구축 필요해
갑작스레 확산된 재택근무... 정착 위해선 신뢰와 언택트 인프라 구축 필요해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4.02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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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경제시대, 일하는 방식 달라질 것... 중·장기적으로 디지털화 완성해 가야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모바일 리서치 전문회사 오픈서베이가 지난 3월 13일 전국의 20~59세 남·여 직장인 1000명에게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서 채택하고 있는 근무제도를 조사해 본 결과, 재택근무제의 채택률은 16.1%로써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회사에서 채택은 하고 있지만 실제 잘 준수되고 있다는 응답은 11.7%에 불과해 이를 실제 준수율로 환산해보면 재택근무 도입 회사 10곳 중 7곳(72.7%) 정도만 재택근무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현실에서 재택근무를 정식으로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응답한 161명 가운데 코로나19 이후에 도입하였다는 응답이 52.2%로 나타나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번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게 된 회사원들을 만나본 결과, 이전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는 나 홀로 근무로 인해 고립감, 직원과의 대면 소통과 공감 부족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회사원들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는 복잡한 출퇴근 전쟁에서 해방되고 자기 계발 시간의 확보 등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갑작스레 시행된 재택근무여서 시행착오와 혼선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161명의 회사원들이 지적한 재택근무제의 정착 요건을 살펴보면 상호 신뢰(18.6%, 1위)를 제외하고 많은 부분이 업무기기 제공(17.4%, 2위), 원격 시스템 도입(16.1%, 3위), 원활한 화상회의 환경(11.8%, 4위) 등 재택근무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라는 것이다. 사실 화상회의나 채팅, 업무 공유 및 시간관리를 위한 협업 툴 등 기업의 업무 내용에 적합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없는 가운데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달성하기 힘들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인 하드웨어와 함께 업무 진행 방식 및 내용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의 구축도 중요하다. 회사원들이 1순위로 지적한 바와 같이 서로가 볼 수 없는 언택트 근무이다 보니 상호 신뢰는 그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소통 채널의 단일화’(10.6%, 5위)와 ‘그 날 주요 업무 공유’(8.1%, 6위)에 대한 지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정립 등 재택근무와 관련된 업무 매뉴얼의 확립이 업무의 혼선을 줄이고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긱 경제(Gig Economy)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많은 업무를 외부의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추세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재촉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불가피하게 시작한 재택근무가 기업들로 하여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황을 되돌아보게 하고 미래의 일하는 방식과 사무실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미래에는 일하는 방식도 기술 및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동조하여 변할 것이다. 이 중심에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업무 내용과 특성에 부합하는 디지털화를 고민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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