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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LBO 방식으로 美크레이튼 인수∙∙∙“韓 글로벌 M&A 새 역사”
DL케미칼, LBO 방식으로 美크레이튼 인수∙∙∙“韓 글로벌 M&A 새 역사”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12.21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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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국 상장사인 크레이튼 M&A에 선진금융방식 활용
산은∙수은 적극적 지원 통한 최적의 금융조건 확보
“국내 기업의 글로벌 M&A 지도 확장할 수 있는 묘수” 평가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사진=DL케미칼)
미 오하이오 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 공장(사진=DL케미칼)

[한국M&A경제] DL케미칼이 한국기업의 글로벌 M&A역사를 새로 썼다. 

DL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미국 상장사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DL케미칼은 지난 9월 27일 미국 크레이튼(Kraton)의 인수를 확정했다. 인수금융 확보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 5,00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20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DL케미칼은 인수 발표 두 달 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3조 원의 인수자금을 모두 마련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LBO를 활용한 DL케미칼의 M&A 전략이 눈에 띈다. 국내 회사가 미국 상장회사 인수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다. 글로벌 자금과 국내 금융시장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초단기에 금융조달을 마무리한 새로운 방식이다. 향후 국내기업의 M&A지도를 미국 등 해외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묘수라는 평가다. 

LBO는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피인수 기업의 담보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DL케미칼은 LBO 금융에 국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금융비용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까지 함께 낮춰 양사의 재무건전성균형을 유지하는 선진 금융기법을 글로벌 M&A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DL케미칼은 글로벌 금융의 빠른 확보를 위해 지난 달 미국에서 수십여 곳의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면 성공적인 거래로 평가되지만, 이 투자에는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유리한 금융 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DL케미칼의 크레이튼 인수 시너지를 인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카리플렉스 인수 시 보여준 빠른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하기 위해 인수 절차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9일 크레이튼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DL케미칼의 자사 인수를 승인했다. 주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아 있다. 

지난달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2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케미칼 김상우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성공’이라는 쾌거를 출범 첫해에 이뤄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M&A역량을 증명했다”며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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