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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전자신문에 눈독 들이는 까닭은?
호반건설, 전자신문에 눈독 들이는 까닭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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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광주방송∙서울신문 지분 매각
신문법 따라 지상파∙일반일간신문 지분 소유 한계
전자신문 노조, “편집권∙생존권 사수할 것”
사진=호반건설
사진=호반건설

[한국M&A경제] 호반건설이 IT 전문 매체 <전자신문>을 인수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19일 <전자신문> 지분 43.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280억 원 규모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호반건설은 전자신문의 1대 주주가 된다. 

지난 5월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호반건설의 <전자신문>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전자신문>을 인수하기 위해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 지분 39.59%를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7일에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 28.6%를 전량 매입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지역건설사를 넘어 국내 대표 건설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했다”며 “이미 광주방송을 통한 지역 브랜드를 제고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권까지 입지 마련의 기회를 얻으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관련 법 규제를 피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광주방송>과 <서울신문> 대신 <전자신문>을 택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방송∙신문법」에 따르면 대기업은 지상파 지분 10%, 일반일간신문 50% 이상을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건설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광주방송>과 <서울신문>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전자신문>은 전문일간신문으로 분류돼 있어 호반건설은 다수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2019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영역은 건설, 친환경, 보안솔루션 등 스마트건설과 스마트시티 관련 분야다. 

<전자신문>이 월드IT쇼 주관사인 만큼, 인공지능(AI) 기반 건설∙시공 기술과 스마트시티 관련 브랜드로 도약을 위해 <전자신문>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전자신문>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지부는 지난 5월 “편집권과 생존권 보장 없는 사세 확장과 신사업 추진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편집권과 생존권을 사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향후 호반건설과의 협상 과정에서 ▲편집권 및 편집국 조직 인사권에 대한 독립 방안 협의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업 확장 투자 계획안 제시 ▲업무환경 변화에 따른 임금 및 처우 개선 협의 등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호반건설은 ‘언론의 소유와 경영은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수 이후에도 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자신문> 임직원의 점진적인 임금 인상을 비롯해 자녀학자금, 휴양시설 이용 등 복리후생제도도 높일 계획으로 전해진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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