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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 여주 세라지오CC 인수∙∙∙골프장+IT의 만남
카카오VX, 여주 세라지오CC 인수∙∙∙골프장+IT의 만남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1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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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지오CC 홀당 85억 원∙∙∙총 매각가 1,530억 원
카카오VX, 2019년 함양스카이뷰CC 위탁운영 계약 체결
비대면 스마트골프장 접목∙∙∙“골퍼에게 새로운 경험 제시할 것”
세라지오CC 전경(사진=세라지오CC)
세라지오CC 전경(사진=세라지오CC)

[한국M&A경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가 한라그룹의 여주 세라지오CC를 인수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영역이 게임을 중심으로 실외 골프장과 레저 사업에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세라지오CC를 1,53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세라지오CC는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규모만 99만 평 정도다. 한라에 따르면 세라지오CC는 지난해 매출 154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을 기록했다. 

세라지오CC의 매각가는 1,530억 원이다. 홀당 85억 원 선이다. 기존 골프장 매각 사례와 비교해보면 홀당 가격 면에서 최고가 수준으로 거래됐다는 평가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카카오VX는 대중제 18홀 골프장 함양 스카이뷰CC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다. 골프장 위탁운영은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가진 회사가 골프장 운영 전체나 일부를 위탁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사업 모델이다. 

당시 카카오VX 측은 “IT 기술과 카카오 콘텐츠가 접목된 스마트하고 재미있는 골프장으로 만들어 골퍼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IB 업계는 이번 M&A로 골프장 예약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골프예약은 골프장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플랫폼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와 골프장 예약 플랫폼 사업 등으로 기반을 다져왔다”며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카오VX 측은 “함양 스카이뷰CC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왔다”며 “세라지오CC에도 비대면 스마트 골프장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VX
사진=카카오VX

한편 일부 투자 관련 기관이 카카오의 행보에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애초 한라는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를 함께 카카오VX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라가 세라지오CC만 매각하기로 하면서 금액이 변동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계약 체결 직전 한라가 카카오 측에 세인트포CC와 연계할 수 있는 혜택을 미래 분양자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며 “카카오VX 측이 반발했고 거래는 무산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합의 끝에 양사는 여주 세라지오CC만 매각하기로 했다는 게 그의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 관련 기관은 투자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라와 카카오VX가 원래 계획대로 두 개의 골프장을 한 번에 인수한다면 인수가는 약 3,000억 원이다. 하지만 세라지오CC만 인수하기로 하면서 인수가 역시 절반 수준인 1,530억 원으로 줄었다. 

한라 측은 “세인트포CC 관련 세부조건의 합의가 지연돼 세라지오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제주도 세인트포CC 및 배후부지의 후속 개발사업은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 등이 참여하는 포괄적 협력 관계로 지속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M&A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추진에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과의 M&A 및  스타트업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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