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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디스플레이 춘추전국시대, AI 기반 ICT 환경의 주도권 경쟁 시작돼
스마트 디스플레이 춘추전국시대, AI 기반 ICT 환경의 주도권 경쟁 시작돼
  • [ICTDaily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19.05.1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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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 넘어 스마트 디스플레이 경쟁 불붙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전용 앱 생태계 구축되어야
SKT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누구 네모'
SKT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누구 네모' (제공: SKT)

[ICTDaily]  전세계적으로 AI 홈단말기 시장에서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이 절대 강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인 업체는 2016년 9월 ‘누구’를 선보인 SKT이다. 이어 KT와 네이버, 카카오, LGU+ 등이 제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통신사업자와 IT업체들이 각사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국내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Canalys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작년 대비 132%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및 콘텐츠 측면에서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생태계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 즉, 아직 유의미한 음성앱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업체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음악과 키즈용 콘텐츠 제공 서비스 외에 소위 킬러앱이라 부를만한 음성 앱은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플랫폼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직접 제휴에 의한 서비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즉, 미국처럼 음성앱에 대한 써드파티 개발자 생태계가 크게 부족하다. 인공지능 기반의 홈단말로서 진정한 가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보다 풍부한 서비스-콘텐츠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플랫폼 업체가 직접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KT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가지니 테이블TV' (제공: KT)
KT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가지니 테이블TV' (제공: KT)

올 4월 들어 불과 몇 주 사이에 SKT, KT, 그리고 LGU+ 등 통신3사가 각각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도 음성인식 인공지능 홈단말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SKT는 지난 4월 18일 ‘누구 네모’를 출시했으며, KT는 4월 29일 ‘기가지니 테이블TV’를 발표했다. 그리고 LGU+는 5월 초 기존 스마트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AI 플랫폼을 적용한 ‘U+AI 어벤져스’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의 'U+AI 어벤져스' (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U+AI 어벤져스' (자료: LG유플러스)

이처럼 아마존과 구글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과 달리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들은 기존의 영업망을 활용한 제품 확산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시장 외연이 확대되더라도 실제로 고객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전용 앱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등장이 가질 수 있는 의미가 존재한다고 전문가는 진단하고 있다. 

ICT 전문 리서치회사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정근호 본부장은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경쟁은 단순히 스마트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아니라 향후 다가올 AI 기반의 ICT 환경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라면서 "이미 통신사업자들은 5G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카카오와 네이버도 자체 단말 개발과 상용차 업체 협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에 기반한 개인 비서 경쟁은 오랜 기간 별도의 산업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업체들 사이에 경계 없는 경쟁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서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ICTDaily=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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