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3 (금)
친환경 전략 나선 유통업계∙∙∙”환경오염에 기업 책임 필요”
친환경 전략 나선 유통업계∙∙∙”환경오염에 기업 책임 필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3.25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문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 시도
플라스틱 줄이기 등 다양한 친환경 전략 진행
홈쇼핑 업계, 친환경 포장지 도입∙∙∙편리한 분리배출 우선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2015년 9월 UN이 정상회의에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발표한지 5년이 지났다. SDGs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UN과 국제사회가 전 세계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다.

그 동안 국내∙외 기업은 사회, 환경문제를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유통, 식품, 패션 등 업계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쓰레기를 발생시키는데 기업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회용 포장지 및 플라스틱 줄이기 등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made of 종이+without 접착제∙∙∙분리배출 용이한 포장재

홈쇼핑 업계에서는 친환경 포장지를 도입하면서 일회용 포장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의 핵심은 ‘made of 종이’와 ‘without 접착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10일 ‘핑거박스’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날개박스가 제품 포장에 비닐 테이프 대신 친환경 소재 접착제를 사용했다면 핑거박스는 접착제 사용 없이 밀봉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박스다. 종이접기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다. 제품을 박스 안에 넣은 뒤 입구에 해당하는 면을 접어 넣으면 종이가 서로 맞물려 닫힌다. 제품을 꺼낼 때는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넣어 양쪽으로 잡아당기기만 하면 된다.

오쇼핑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재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도입했다. 포장 테이프와 같은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된 조립형 구조다. 상자에 표시된 절취선을 손으로 뜯어 개봉하면 된다.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기에도 간편하다. 지난 2018년에는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박스, 스티로폼 박스 대신 종이 보냉패키지를 도입하며 친환경 포장재 적용에 나서 왔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 9월부터 신선식품 배송에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개발했다. 아이스팩의 구성은 간단하다. 재활용 가능한 비닐과 물로만 이뤄져 있다. 폐기할 때는 물을 따라내고 포장지 내부 비닐을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아이스팩 보다 최대 15% 정도 냉기가 지속된다”며 “상품 신선도,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는 부피가 작거나 가벼운 제품을 담는 작은 사이즈의 비닐백이 친환경 종이백으로 대체돼 제공된다. (출처: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는 부피가 작거나 가벼운 제품을 담는 작은 사이즈의 비닐백이 친환경 종이백으로 대체돼 제공된다. (출처: 롯데면세점)

면세점 업계의 친환경 전략∙∙∙에어캡 사용 줄인다

면세점 업계도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7일 업계 최초로 생분해 에어캡과 친환경 종이쇼핑백을 도입했다. 에어캡은 유통과정에서 상품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분해되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등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생분해 에어캡은 인천 통합물류센터와 인천공항점에 시범 도입된다. 토지 매립 시 180일 이내에 80% 이상 자연 분해된다. 연간 200t(톤)의 비닐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점에는 종이쇼핑백도 선보인다. 부피가 작거나 가벼운 제품을 담는 작은 사이즈의 비닐백이 친환경 종이백으로 대체돼 제공된다. 오는 4월까지 생분해 에어캡과 종이쇼핑백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월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박스’를 도입했다. 완충재가 들어있는 직사각형 박스로 에어캡과 친환경재생지를 대신한다. 올해 안에 면세품 포장재 중 에어캡의 사용을 ‘0’(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에어캡 대신 친환경재생지와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가방을 도입할 예정이다. 화장품 등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은 소포장 상품은 ‘무포장’으로 제공해 추가 포장재 사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천 소재 행낭 대신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물류박스를 도입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절감하기도 했다. 기존 행낭은 개별 상품을 에어캡으로 감싸야 했다. 이와 달리 물류박스를 사용하면 친환경 재생지만으로도 파손 없이 면세품 인도장까지 물품을 운반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 에코’ 1.5L를 출시하면서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친환경성을 높였다. (출처: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 에코’ 1.5L를 출시하면서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친환경성을 높였다. (출처: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분바스틱’∙∙∙바나나맛우유 분리배출 돕는다

친환경 바람은 식품업계에서도 두드러진다. 기존에 사용해 왔던 포장재는 없애고 잉크 사용은 줄이는 등 친환경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 김해시와 함께 ‘분바스틱 캠페인’을 진행했다. 분바스틱은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다.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캠페인은 플라스틱 용기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고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아이시스 8.0 에코’ 1.5L를 출시하면서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친환경성을 높였다.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였다.

기존 라벨에 포함된 제품명,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됐다. 전체 표기사항은 묶음용 포장박스에 기재돼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칠성사이다 페트병을 기존 초록색에서 재활용이 쉬운 무색으로 바꿨다. 1984년 1.5L 제품이 출시된 이후 35년 만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차례로 ‘후레쉬베리’ ‘촉촉한 초코칩’ ‘다이제’ ‘생크림파이’ 등 10개 제품의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도수를 줄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쇄도수를 줄인 결과 기존 사용량의 24% 달하는 총 27t의 잉크를 절감했다”며 “해당 제품의 연간 생산량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년 동안 약 90t의 잉크 사용량을 절감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온의 친환경 전략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환경친화적 인쇄설비 도입, 포장재 개방 등을 적용했다. 2017년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포장재를 개발했다. 2018년 초코파이, 포카칩 등 총 12개 제품의 포장이 제과업계 최초로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