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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집’ 캠핑카∙∙∙“여가활동 수요와 규제완화로 인기 높아질 것”
‘움직이는 집’ 캠핑카∙∙∙“여가활동 수요와 규제완화로 인기 높아질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4.1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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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 캠핑산업 2조 6,000억 원
미국, 베이비붐 등장으로 캠핑카 수요 확대
지자체, 전용 주차장 만들며 주차장 문제 대처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캠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8 캠핑산업현황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2조 6,000억 원으로 2017년 2조 원 대비 32.1% 증가했다. 국내 캠핑장 수는 2017년 1,851개에서 2018년 1,900개로 2.6% 소폭 상승했다. 동기간 이용자 수는 301만 명에서 403만 명으로 33.9% 늘었다.

캠핑을 하는 이유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35.9%로 가장 많았다. ‘휴식을 위해서’ 31.5%,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서’ 21.4%로 뒤를 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활동 수요와 캠핑카 개조 규제완화로 캠핑카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여행산업 새로운 트렌드∙∙∙가족단위 캠핑 증가

캠핑카는 장기간 드라이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생활설비를 갖췄다. 대표적으로 모터홈(Motorhome)과 트레일러(trailer)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에서 잠을 자며 머무르는 차박도 등장했다.

미국은 베이비붐(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 baby boom)가 은퇴 후 늘어난 여가 시간을 여행에 할애하면서 캠핑카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캠핑카 시장규모는 233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로 매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은퇴 후 늘어난 여가 시간을 여행에 할애하는 베이비부머가 등장하면서 연간 0.9%씩 캠핑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도 중∙장년층 부부여행, 반려견∙반려묘 등 펫 동반여행 등 다양한 여행 트렌드에 맞춰 캠핑카 시장이 뜨고 있다. JRVA(일본RV협회, Japan Recreational Vehicle Association)가 발행한 ‘캠핑카 백서 2018’에 따르면 일본 내 캠핑카 보유대수는 2005년 5만 대에서 2017년 10만 6,200대로 10여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에서도 캠핑이 여행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우정 중국 광저우무역관이 지난 2018년 보고한 ‘캠핑, 중국 여행산업의 트렌드로 부상’에 따르면 직장인, 대학생을 중심으로 짧은 여가시간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자녀들이 독립심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세대가 늘면서 가족 단위의 캠핑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도 캠핑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중점 산업으로 지정하고 지방정부와 대기업 등이 협업해 캠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야영지 건설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2017년 12월 기준 중국 야영지는 총 1,273개다. 이중 새로 조성된 야영지만 356개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쳰쉰컨설팅산업연구센터(千询产业研究中心)는 중국 캠핑시장 시장규모가 매년 약 40%씩 성장해 올해 430억 위안(한화 약 7조 4,100억 원)의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출처: 현대자동차)
2018년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 ‘더 뉴 그린 스타렉스 캠핑카’∙∙∙실내공간 활용성∙편의성↑

한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캠핑문화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텐트, 오토캠핑, 부시크래프트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국내 전체 캠핑카 등록대수는 총 2만 4,869대다. 2014년 말 기준 4,131대와 비교해 약 6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캠핑카 수요에 맞춘 제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8년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선보였다. 2017년 출시한 더 뉴 그린드 스타렉스의 외관에 실내공간의 활용성, 편의성을 높이는 등 오토캠핑에 필요한 사양들을 다양하게 적용시켰다. 베이지 컬러의 고급 가죽시트, 브라운 컬러의 주름식 커튼, 주황색 계열의 팝업텐트 등은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냉장고-싱크세트, 전기레인지, 접이식 실내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어 음식물 보관, 조리, 식사를 차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쏠라티 캠핑카’는 샤워부스가 설치된 화장실, 가스레인지를 포함한 싱크대, 썬루프, 에어컨과 2층형 침대를 적용해 실용적인 공간과 편안한 잠자리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캠핑지에서 고급 펜션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와인보관함, 19인치 모니터, 무시동히터(시동이 걸려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물을 데워주는 기능) 등 다양한 편의성을 갖췄다.

출처: 국토교통부
출처: 국토교통부

국토부, 튜닝 캠핑카 규제완화∙∙∙수요자 목적 따라 캠핑카 개조

튜닝 캠핑카도 인기다. 국토부에 따르면 튜닝 캠핑카는 2015년 15대에서 2019년 7,921대로 500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국토부가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기존 캠핑카는 승합차로만 분류돼 있어 승용차∙화물차 등은 캠핑카로 튜닝이 불가능했다. 취침시설, 취사, 세면 등 시설을 일률적으로 갖춰야만 했다. 특히 취침시설은 제작 시 승차정원만큼, 튜닝 시에는 2인 이상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수요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캠핑카를 개조할 수 있도록 관련기준을 완화했다. 각각 승차 정원의 3분의 1 이상과 변환형 소파 설치가 가능하다. 취사시설, 세면시설, 개수대, 탁자, 화장실 중 하나 이상만 설치하면 된다.

한편 캠핑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주자창이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의 경우 한적한 곳이 많아 언제든지 캠핑카를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 캠핑카 주차 문제로 차주와 주민 간 갈등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는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는 지난해 5월 영상문화단지 내 유휴지를 활용해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으며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1월 이용률이 저조한 공영주차장을 카라반과 캠핑카를 주차할 수 있는 복합 주차장으로 조성했다. 경기도 안산시와 용인시 등도 공영주차장 내 캠핑카 지정 주차공간을 할당해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도 지난해 10월 행정중심복합도시 S-1 생활권 내 캠핑카 주차장 입지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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