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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중단 결정
구글 모회사 알파벳,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중단 결정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0.05.1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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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 CEO 성명 통해 중단 발표
7가지 사업 목표 및 프로젝트 중단 배경
Sidewalk Labs logo (출처:Sidewalk Labs)
Sidewalk Labs logo (출처:Sidewalk Labs)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탓일까. 지난 7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기도 함)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의 이사회 이장이자 CEO인 다니엘 닥터로프(전 블룸버그 CEO)는 2년 반 동안 진행했던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현재 약 580억원의 자금이 들어갔으며 향후 약 4조 5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던 이번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이유는 전례없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전세계 및 토론토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입혀 더이상 계획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매체가 주목하던 사이드워크랩스의 워터프론트 토론토 프로젝트는 기획서 1,500여 장, 첨단기술 60여 개가 적용된 최대 25년의 장기 프로젝트였으며 북미 최대 스마트시티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스마트시티(지능형 도시)란?

도시에 정보통신(ICT), 거대정보(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모델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기반과 결합하여 실현하고 융,복합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의 '도시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왜 필요한가?

세계적으로 도시는 인구의 집중과 기반시설 노화로 인해 자원과 기반 부족, 교통 혼잡, 에너지 부족 등 다양한 주거,생활편의 문제와 마주하고 있어 도시 기반을 늘리는 대신 기존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으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자는 접근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정보통신(ICT) 기술을 도시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스마트시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낮은 성장 추세, 첨단 정보통신(ICT)의 발전, 늘어나는 도시개발 수요를 바탕으로 경쟁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에 나서고 있고, 앞으로 10년간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출처:문화체육관광부)
그래픽(출처: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시티는 교통,에너지,환경 등 파급효과가 큰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능형 기반(인프라)과 자율운행차, 드론 등 혁신 기술을 실현해 볼 수 있고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하여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

< 이상 *,** 출처 정책위키 >

 

사이드워크랩스의 7가지 사업목표

토론토 프로젝트 제안서에서 사이드워크랩스가 발표한 주요 7가지 사업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모빌리티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개인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최대한 줄이고 안전한 도시를 만듦

2. 공공공간

개인 자동차를 최대한 줄인 후 도로의 개방 및 안전성 확보, 실시간 분석을 통한 공공공간의 유지, 보수 및 혁신적인 임대 플랫폼 마련

3. 건물

가공 목재 및 신소재를 사용하여 빠르게 건설, 개조가 가능하면서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건물 건설

4. 주택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다른 소득계층을 고려한 주택 지원 계획 

5. 지속가능성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역 에너지 시스템, 쓰레기 폐기 개선을 위한 전략

6. 사회 기반시설

지역 건강 관리 및 사회 서비스 제공을 배치하여 건강과 복지 향상, 인근 교육기관 근접화 및 도서관 통합으로 교육 접근성 강화

7. 디지털 혁신

안전한 네트워크 제공, 데이터 보존 및 이용에 대한 표준안 마련, 공개적으로 데이터 사용에 투명성 보장

이상 7가지 목표를 뒷받침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1500여 장의 사업 제안서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커뮤니티 및 캐나다 내부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여왔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

먼저 도심 공동화의 우려이다.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모되는 스마트시티 구성사업이 준공 이후 부동산 가격을 컨트롤하지 못하여 역설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상주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은 현대 재건축 사업의 부정적인 결과가 스마트시티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토론토의 경우에는 시장가보다 20% 저렴한 주택을 전체 25%의 비율로 제공한다고 제안하였으나 공유 생활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반발을 가져올 수 있으며, 시장 경제 속에서 부동산 가격을 규제하는 것이 마땅한가라는 지적이다.

두번째로 모두를 위한 스마트 기술이 아닌 스마트 기술 개발을 위한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AI가 수집한 빅데이터 중 개인 정보에 대해 기술공룡인 구글을 통한 유출이나 판매, 무분별한 광고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정보의 비대칭이 우려된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사업이 확정된 후 캐나다자유인권협회에서는 사이드워크랩스의 계약을 무효로 하라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이드워크랩스 측은 수집한 개인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광고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안면인식 솔루션, 사회신용정보 등을 도입하지 않으며 정보 수집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지만 광범위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필수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그 보안 역시 같은 회사가 맡고 있을 경우 신뢰도가 저하된다는 의견 또한 제시되었다.

 

사이드워크랩스의 스마트시티 계획

글로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할 수 있으려면 커뮤니티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이드워크랩스는 꾸준히 그들을 설득하려는 노력과 사무실을 옮겨서까지 그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워크랩스 내부 분석결과는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사업 기반 붕괴로 인하여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처럼 현 사업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계산을 하게 되어 사업중단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이드워크랩스가 다음엔 어느 도시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실행할지에 대한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강철현 기자] koreamna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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