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3 (금)
트릴러, 씨체인지와의 역합병 통한 IPO 추진∙∙∙내년 1분기 중 마무리
트릴러, 씨체인지와의 역합병 통한 IPO 추진∙∙∙내년 1분기 중 마무리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12.23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병 법인 기업가치 6조 원 추산
씨체인지 존속, 합병 후 사명 트릴러버즈로 변경
트릴러, “케이블, 위성, OTT 등 미디어 영역 확장”
사진=트릴러
사진=트릴러

[한국M&A경제] 미국 숏폼 동영상 플랫폼 트릴러(Triller)가 역합병(reverse merger)으로 뉴욕증시에 진출한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3일(현지시각) 트릴러가 씨체인지 인터내셔널(SeaChange International)과 역합병을 통해 IPO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역합병은 기업 간 인수합병(M&A) 후 피인수기업이 존속하고 인수기업이 소멸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의 대표적인 역합병은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간 M&A다. 당시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했지만, 서울은행이 존속법인이 되면서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을 흡수하는 형태를 띠었다. 

이번 M&A는 트릴러가 씨체인지를 인수하지만, 씨체인지는 존속되고 스릴러가 소멸된다. 아직 양측은 구체적인 거래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 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씨체인지는 사명을 트릴러버즈(TrillerVerz) 바꾸고 트릴러 마히 데 실바(Mahi de Silva) CEO가 합병법인의 대표직을 맡는다. 씨체인지 피터 아퀴노(Peter Aquino) CEO가 트릴러버즈 경영진으로 합류한다. 

트릴러 측은 규제 당국과 주주의 승인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릴러는 음악에 맞춰 짧은 형식의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틱톡(TikTok)의 경쟁사로 꼽힌다.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2억 5,000만 회의 앱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마시멜로(Marshmello), 위켄드(The Weeknd), 앨리샤 키스(Alicia Keys), 카디 비(Cardi B), 에미넴(Eminem),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케빈 하드(Kevin Hart) 등 미국 내 유명 연예인의 사용이 늘면서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트릴러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마련했지만, 1월 이후 새로운 동영상을 게시하지는 않았다. 

씨체인지는 1993년 매사추세츠주 액튼에 설립된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의 동영상 전공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이다. 

양사는 트릴러버즈를 콘텐츠, 크리에이터, 커머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AI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트릴러버즈는 크리에이터 기반의 신기술에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실바 CEO는 “트릴러버즈가 디지털 환경에서 젊은 층의 문화와 브랜드를 대변하는 창구”라며 “크리에이터가 매력적인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는 최고의 무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씨체인지와의 합병으로 케이블, 위성, OTT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광고 및 마케팅 역량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퀴노 CEO는 “트릴러버즈는 창의적인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의미한다”며 “소셜 미디어 사업 기반과 Z세대 참여 수준, 콘텐츠 등 글로벌 멀티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고 이커머스, 애드테크, NFT, 메타버스 등이 상당한 가치를 창출하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릴러는 지난 1년간 소셜 비디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전략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에는 B2B 이벤트 전문 기업 쑤지오(Thuzio)를, 이보다 앞서 4월에는 대화형 AI 플랫폼 앰플리파이AI(Amplify.AI)와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피테TV(FITE TV)를 인수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