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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EHR 선두기업 서너 인수∙∙∙전자의료기록 시장 진출 포석
오라클, EHR 선두기업 서너 인수∙∙∙전자의료기록 시장 진출 포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2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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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주식, 주당 113만 원에 인수∙∙∙총 34조 원
“오라클 신생 클라우드 인프라 비즈니스 강화 도움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Oracle)이 전자의료기록 분야로 진출한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20일(현지시각) 오라클이 서너(Cerner)를 283억 달러(약 34조 원)에 인수한다. 

서너는 미국 의료시장에서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과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공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서너 주식을 주당 950달러(약 113만 원)에 완전 현금 공개매수로 진행한다. 미국 시너지리서치(Synergy Research)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오라클은 성장하는 시장인 의료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며 “오라클의 신생 클라우드 인프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는 오라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2004년 글로벌 인사관리 솔루션 피플소프트(PeopleSoft)를 103억 달러(약 12조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보다 3배 가까운 금액에 서너를 인수하는 셈이다. 

오라클은 최근 몇 년간 전략적인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 왔다. 2016년에는 넷스위트(NetSuite)를 93억 달러(약 11조 원)에, 이보다 앞서 2014년 마이크로시스템(Microsystem)과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Sun Mycrosystems) 등을 각각 53억 달러(약 6조 원)와 74억 달러(약 9조 원)에 인수했다. 

오라클 사프라 캣츠(Safra Catz) CEO는 “넷스위트를 인수했을 때부터 오라클이 채택한 성장 전략”이라고 밝히며 “오라클이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서너는 수익면에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서너 측은 “EHR 현대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간병인 경험을 개선해 보다 연결된 고품질의 환자 진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의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라클이 서너 인수하는 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뉘앙스 커뮤니케이션(Nuance Communications) 인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MS는 지난 4월 뉘앙스를 197억 달러(약 2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당 인수가 영국 규제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직면해 있는 만큼, 오라클의 서너 인수 역시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현지 M&A 업계 관계자는 “MS와 오라클은 의료 분야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오라클의 서너 인수 건도 MS와 비슷하게 규제 조사에 들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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