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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핀터레스트 인수설 일축∙∙∙“인수 추진 안 해”
페이팔, 핀터레스트 인수설 일축∙∙∙“인수 추진 안 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2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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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페이팔, 핀터레스트 53조 원 인수설 나와
SNS 기업 인수 사례 중 가장 큰 규모 꼽혀
MS 등 핀터레스트 인수 시도∙∙∙“당분간 M&A 없을 것” 전망
사진=페이팔
사진=페이팔

[한국M&A경제]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PayPal)이 핀터레스트(Pinterest) 인수설을 일축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팔은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 20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페이팔이 핀터레스트를 450억 달러(약 53조 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M&A 업계는 SNS 기업 인수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꼽았다. 

M&A 업계 관계자는 “페이팔과 핀터레스트의 협상이 인수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인수하기로 결론을 내리더라도 인수가 등 일부 매각 조건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았다. 

핀테러스트는 벤 실버만(Ben Silbermann)이 2009년 설립한 이미지 공유 검색 SNS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초기에 설정한 관심사에 따라 추천되는 이미지를 자신의 보드에 저장하고 업로드할 수 있다. 검색 결과를 이미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과 비슷하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소통’을 위한 도구라면 핀터레스트는 사진 그 자체가 ‘소통’이자 ‘도구’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설과 관련해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애초 페이팔은 이커머스 분야로 사업 확장을 위해 핀터레스트를 인수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핀터레스트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미지 공유와 함께 광고 효과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페이팔의 핀터레스트 인수 소식에 투자업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페이팔과 핀터레스트의 결합은 전략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인수로 페이팔은 이커머스 등 다른 대형 고객사 사이의 갈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핀터레스트를 인수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핀터레스트 인수를 위해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510억 달러(약 60조 원)다. 

MS는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규모 앱을 도입하기 위해 핀터레스트를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핀터레스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핀터레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4억 5,9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소셜미디어”라며 “MS는 핀터레스트 인수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업계는 페이팔이나 MS 외 다른 기업이 핀터레스트 인수를 희망하더라도 성사되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핀터레스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억 1,300억 달러(약 7,144억 원)로 전년 대비 125% 상승했다. 이영진 애널리스트는 “광고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화가 지속되며 매출이 고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미국 리테일 및 해외 지역 광고주 수요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증가와 함께 핀터레스트의 가업가치도 상승할수록 인수하려는 기업에는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핀터레스트는 2020년 4분기에만 1억 명에 가까운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며 “그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인수금액이 매수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터레스트가 다른 기업과의 M&A 협상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핀터레스트는 과거 “독립기업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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