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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페이디 인수로 日 이커머스 시장 공략
페이팔, 페이디 인수로 日 이커머스 시장 공략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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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디, 日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 기업
일본 최초 무이자 할부 서비스 출시∙∙∙MZ세대 겨냥
2024년 日 후불 서비스 통한 거래 규모 20조 원 전망
사진=페이팔
사진=페이팔

[한국M&A경제] 미국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PayPal)이 일본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 기업 페이디(Paydy)를 27억 달러(약 3조 원)에 인수한다. 

7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팔은 BNPL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페이디를 인수한다. 페이디는 인수 후에도 기본 브랜드로 계속 운영된다. 스지에 리큐(Sugie Riku) 현 CEO 역시 지위가 유지된다. 

페이팔 측은 “이번 인수가 2022년 주당 조정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주로 현금 거래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4분기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페이디는 2010년 설립된 후 2014년 일본에서 BNPL(Buy-now-pay-later) 서비스를 시작했다. BNPL은 결제 업체가 소비자 대신 먼저 물건값을 지불하면 소비자는 구매 후 일정 기간에 걸쳐 결체업체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서비스다. 당장 물건은 갖고 싶지만 빚을 지는 것은 극도로 꺼려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페이디는 소비자가 상품 비용을 무이자 3개월 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출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페이팔은 페이디 인수를 통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라인 쇼핑 시장의 본거지로 꼽지만, 전체 구매 중 4분의 3이 여전히 현금으로 지불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이커머스 시장 역시 전자결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BNPL 서비스도 크게 늘었다는 게 페이팔 측의 설명이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후불 서비스를 통한 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8,820억 엔(약 9조 3,700억 원)이지만, 2024년에는 1조 8,800억(약 20조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페이디의 경우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 후 결제수단으로 페이디를 선택하기만 하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입력한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에 전송된 인증번호를 다시 입력하면 된다. 

러셀 커머(Russell Cummer) 페이디 회장은 “지난 20년간 온라인 쇼핑에서 마찰을 없애고 있는 페이팔보다 페이디에 성장과 혁신을 지속해서 이끌어줄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케네반(Peter Kenevan) 페이팔 일본 담당 부사장은 “페이팔은 일본 시장에 맞춘 선구매 솔루션을 개척했다”며 “페이디의 브랜드, 기능 및 재능 있는 팀을 페이팔의 전문지식, 리소스 및 글로벌 규모와 결합하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추진력을 가속화할 강력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커머스 시장에는 BNPL을 통한 소비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BNPL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달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Square)는 호주 BNPL 기업 애프터페이(Afterpay)를 290억 달러(약 34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애프터페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BNPL 서비스로 호주는 물론 뉴질랜드, 미국, 영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아디다스, 리바이스, 크록스, 조말론, 시세이도 등 여러 인기 브랜드와 제휴를 맺었다. 

이보다 앞서 스웨덴 클라나 은행(Klarna Bank) AB는 지난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456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페이디의 경우 지난 3월 진행한 투자 라운드에서 소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Soros Capital Management), 비자, 일본 무역회사 이토추(Itochu) 등으로부터 1억 2,0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CB 인사이트는 페이디의 기업가치를 12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로 평가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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