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5 21:50 (토)
지놈앤컴퍼니, 美 리스트 랩스 경영권 인수∙∙∙사업 다각화 속도
지놈앤컴퍼니, 美 리스트 랩스 경영권 인수∙∙∙사업 다각화 속도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9.08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스트 랩스 지분 60%, 312억여 원에 인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 내재화∙사업 다각화 목표
배지수 대표, “빠른 시장 선점 중요”∙∙∙“업계 퍼스트 무버 기대”
지놈앤컴퍼니 외관(사진=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외관(사진=지놈앤컴퍼니)

[한국M&A경제] 글로벌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리스트 바이올로지컬 연구소(List Biological Laboratory, 이하 리스트 랩스)를 인수하며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랩스의 지분 60%를 312억 6,330만 원에 인수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 내재화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지놈앤컴퍼니는 회사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리스트 랩스의 지분을 확보한다. 유상증자나 추가 투자는 하지 않는다. 주식매매계약상 거래종결 전 선행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2영업일 이내 계약금액 전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 측은 “리스트 랩스의 지분 인수는 당사의 보유자금으로 진행된다”며 “지분 희석을 동반한 당사의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스트 랩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사진=지놈앤컴퍼니 2021년 기자간담회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지놈앤컴퍼니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스트 랩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사진=지놈앤컴퍼니 2021년 기자간담회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美 자회사 2곳 확보∙∙∙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관계 구축

2015년 설립된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신규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등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시리즈A로 6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시리즈 B와 시리즈 C를 통해 150억 원, 302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리 IPO로 20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8년 말에는 코넥스에, 2020년 말에는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놈앤컴퍼니는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와 M&A 또는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시장 영역을 넓혀 왔다는 평을 받는다. 리스트 랩스 인수를 완료할 경우 지놈앤컴퍼니의 미국 자회사는 2곳이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Biosciences)를 인수했고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달 1일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가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를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약하며 자폐증 환자를 위한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의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다국적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생산 증진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리스트 랩스
사진=리스트 랩스

◇지놈앤컴퍼니가 리스트 랩스를 선택한 이유

리스트 랩스는 1978년 미국 산호세에서 시작한 만큼, 43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다. 스테이시 번스 가이디쉬(Stacy Burns-Guydish) CEO를 포함해 풍부한 마이크로바이옴 CDMO 경력을 보유한 업계 전문가로 이사회를 꾸렸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 생산기술과 경험 확보를 위해 리스트 랩스를 포함한 6개사를 두고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리스트 랩스가 기술과 품질은 물론 호기성 및 혐기성 균주 경험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해 리스트 랩스와 M&A를 추진했다는 게 지놈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부분 CDMO 회사는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호주 등 낙농업이 전통적으로 발전한 나라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술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한 건강기능식이 아닌 ‘약’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따라야 하는 만큼, 리스트 랩스가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계 기업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각국의 규제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성공의 열쇠는 빠른 출시와 시장점유율 선점”이라며 “이번 리스트 랩스 인수로 기존 바이오테크와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시 번스 가이디쉬 CEO는 “양사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리스트 랩스의 역량 강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선도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CDMO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 역시 잠재성이 큰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 규모는 2024년 5억 8,100만 달러(약 6,800억 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00개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 단계에 있고 2개의 파이프라인이 상업화를 앞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이제 막 형성 단계에 들어선 셈”이라며 “이 시장에서 대규모 생산설비 관리, 품질관리 역량 등을 확보한 기업은 단숨에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