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 소득 낮은 반면 자산 소득 계속 증가
“소비와 자산양극화 지속되면 버블 생길 수 있어”
[한국M&A경제] 최근 2030 세대에서 주식∙코인 열풍, 부동산 광풍 등이 불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부동산이 최대 이슈였다. 이런 흐름은 스톡경제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다.
스톡경제는 자산이 팽창하면서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20일 ‘스톡경제와 M&A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65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서는 소득증가율이 낮은 반면 자산은 계속 증가해 ‘자산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김규옥 회장은 스톡경제의 특징을 크게 네 가지로 보았다.
먼저 스톡경제에서는 노동에서 얻는 소득보다 자산에서 얻는 소득이 많다. 즉, 자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공급이 제한적인 부동산, 명품 등의 값이 폭등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김 회장은 “지난 70년 동안 큰 전쟁이 발발하지 않으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부가 쌓이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볼 수 없던 자산양극화 시대에 들어설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국제수지 흑자가 20년 이상 지속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양적 완화로 자산 인플레가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자산관리에서 환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원화가 강세면 해외투자 확대, 약세면 해외 자산 매각 후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자산관리가 부각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국내∙외 자산배분, 가상화폐 등으로 위험 헤징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고령화도 스톡경제의 특징 중 하나다. 젊어서 모은 자산을 나이 들어 운용하는 시대다. 자산효과로 인해 명품, 고급외식, 여행 등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는 인터넷 등에서 저가 소비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버블 위험의 상존화다. 김 회장은 “양극화가 계속되면 상층부에는 버블이 생기고 주기적으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특히 국가 간 산업경쟁력 변화로 성장 기반이 취약해지면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가 오면 버블의 위험도 반드시 따라온다”며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