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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 부사장, “스톡경제, 노동소득보다 자산소득 영향력 높아”
신민영 부사장, “스톡경제, 노동소득보다 자산소득 영향력 높아”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4.1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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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연
스톡 중심으로 현실 경제 움직임 관찰 필요
“수익 변화 없어도 집갑 오르면 소비도 함께 올라”
신민영 SMB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64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신민영 SMB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64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M&A경제] 신민영 SMB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64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 영끌, 벼락거지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사실상 ‘스톡경제’”라며 “소득과 투자 등뿐만 아니라 주택, 토지, 주식, 채권의 가치 등 스톡을 중심으로 현실 경제의 움직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톡경제’란?

‘스톡경제’는 경제 내 자산 팽창의 결과 자산의 보유와 거래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플로우 변수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스톡변수 중심의 질적 전환이 일어난다.

스톡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 기간이 아닌 특정 시점에서의 소득’이다. 예를 들어 월급이나 매출 등이 줄었다고 말하면 플로우 경제, 집값이 떨어졌다거나 주식이 하한가 쳤다고 하면 스톡경제다. 신민영 부사장은 “GDP, 소비, 투자 저축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는 플로우 변수”라며 “특정 시점에서의 자산, 부채, 통화량이 얼마냐 등을 물어본다면 스톡 변수”라고 설명했다.

스톡경제에서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s)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소득이 늘면 소비도 함께 늘어난다. 최근에는 자산의 크기가 증가할수록 소비도 늘고 있다. 다시 말해, 직장인의 월급이나 자영업자의 매출 등 수익이 변화가 없어도 집값이 오르면 소비도 함께 오른다.

신 부사장은 “스톡경제에서는 노동소득보다 자산 소득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기초연금 등 복지증가, 수도권 집갑 상승 등으로 소득격차는 줄고 자산격차가 확대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전후로 고득은 감소하지만 자산을 많이 보유한 세대가 등장했다”며 “동시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경제의 배경은 무엇일까. 신 부사장은 인구고령화에 따른 저성장경제를 스톡경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전후로 소득은 감소하지만 자산을 많이 보유한 세대가 등장했다”며 “동시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고용 부진으로 중저소득층이 매각한 자산을 고소득층이 매입한다. 결국 자산가격 상승으로 자산 격차가 확대된다. 저축률은 지속되는 반면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그에 따른 잉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 부사장은 “저축률이 높아지면 효율적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속으로 이어진다”며 “고르게 자산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좋을 텐데 연령층에 따라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민영 SMB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64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신민영 SMB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64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 시대의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톡경제의 특징은?

현재 한국은 스톡경제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은 거시경제와 자산가격을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언급했다.

거시경제에서는 경상 흑자 누적으로 국가 신뢰도와 통화가치가 상승한다. 신 부사장에 따르면 한국은 채권시장에서 안정된 채권으로 선호 받는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한국의 원화 가치는 이머징마켓에 들어와 있다. 과거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은 “위험 기피 현상도 있다”며 “인구고령화로 수익성∙유동성보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산격차, 벼락거지에 대한 불안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자산의 일정부분을 떼서 보험적 성향을 보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가격에 대해서는 금융자산과 부동산가격으로 나눠 설명했다. 저축이 증가하면 금융자산가격이 상승하는데 대표적으로 채권가격이 오른다. 일반적으로 저축은 소득의 함수이지만 스톡경제에서는 자산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저축이 즐고 자산가격에 대한 수요 기반이 생긴다는 게 신 부사장의 설명이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전체 평균이나 지역에 따라 전반적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유념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지역적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수축사회를 언급하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버블붕괴 설득력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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