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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M&A 움직임, 기업 성장 전략 중 하나?
국내 게임업계 M&A 움직임, 기업 성장 전략 중 하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0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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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퍼블리셔 중심으로 중소형 게임 제작사 M&A 활발
기술, 인력 등 경영자원 확보
M&A 후 혁신성∙창의성 유지 위해 독립적 운용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기업은 기술, 인력 등 외부 경영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성장전략 중 하나로 M&A(인수합병)를 내세운다. 게임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 퍼블리셔를 중심으로 중소형 게임 제작사에 대한 M&A가 활발하다.

글로벌 게임사는 보유한 플랫폼과 콘텐츠 등 역량을 갖춘 게임사를 발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도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자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M&A 추진에 주력한다.

게임업계는 “게임산업에서의 M&A는 경영지배권을 획득해 조직을 통합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보다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거나 플레이어를 확대하려는 것이 우선”이라며 “M&A 후 기업이 지닌 혁신성과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게임업계에 M&A가 늘어나는 5가지 이유

게임업계에 M&A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정KPMG 경제연구원 이효정 이사는 2019년 발표한 ‘게임 산업의 글로벌 M&A 트렌드’를 통해 5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글로벌 게임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시장은 2013년 1,170억 달러(한화 약 130조 4,082억 원)에서 2017년 1,621억 달러(한화 약 180조 6,766억 원)로 커졌다. 연평균 8.5% 성장한 셈이다. 게임 이용 연령층이 넓어지고 신흥 수요 시장이 확대되면서 세계 각국에 서비스하는 게임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플랫폼 증가도 M&A 전략을 세우는데 고려요소다.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M&A를 활용하는 추세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1.9%에서 2017년 35.6%로 매해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7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PC 게임시장을 추월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다음으로 퍼블리셔가 역량 있는 개발사를 선제로 발굴하고 인수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 개발사는 외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한다. 대형 게임사는 게임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망한 게임 개발사 찾기에 나선다. 게임 M&A 시장에서 대형-중소 개발사 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M&A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게임업계의 설명이다.

또 기술획득을 위해서도 M&A가 활용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PC모일-콘솔 멀티플랫폼에서의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5G 통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기업은 크로스 플레이, 클라우드 게임 등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적용한 게임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늘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이 멀티 플랫폼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은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개발자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M&A를 선택하기도 한다.

컴투스의 대표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20’. (출처: 컴투스)
컴투스의 대표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20’. (출처: 컴투스)

◇ 게임기업과 렌탈기업의 합병?

한국 게임업계에서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는 곳은 컴투스다. 문화 콘텐츠 관련 분야에 투자하며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는 8일 유망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의 지분 약 18.6%, 46억 5,000만 원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엠스토리허브는 2015년 설립 이후 600여 편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 등을 서비스하는 유망 IP(지식재산권) 제작 기업이다. 여러 콘텐츠 제작사(CP) 인수 및 제휴 등을 통해 다수 유명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웹툰 제작 및 해외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다.

컴투스 측은 “지속 성장하는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국내 PC 게임 개발기업 올엠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PC 게임과 자체 엔진 개발력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게임기업 OOTP(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 Out of the Park Developments)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첫 번째 해외기업 M&A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넷마블과 렌탈기업 웅진코웨이의 M&A도 주목할만한 하다. 지난 2019년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서 25.08%를 1조 8,300억 원에 인수할 것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해 2월 M&A를 최종 완료했다. 오는 22일부터 웅진코웨이는 11년 만에 서울 중구 서소문을 떠나 구로구 넷마을 신사옥 G타워에 둥지를 튼다.

M&A 계획을 발표할 당시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운영 노하우를 렌탈 사업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게임업계는 “신작 게임 출시와 흥행에 좌우되는 불안정한 게임사업의 수익 구조를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지속 거둘 수 있는 렌탈사업으로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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