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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따라 미국 간다”, 글로벌 시장으로 손 뻗는 ‘넷마블’
“자회사 따라 미국 간다”, 글로벌 시장으로 손 뻗는 ‘넷마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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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美 자회사 잼시티, 스팩 통해 뉴욕 증시 상장
잼시티 기업가치 약 1조 원 추정∙∙∙5년간 4배 성장세 기록
캐나다 모바일 게임사 루디아 인수 추진∙∙∙“IP 통한 게임 장르 확대 목표”
사진=잼시티
사진=잼시티

[한국M&A경제] 국내 게임 기업 넷마블의 미국 자회사 잼시티(Jam City)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LA비즈니스저널>은 1일(한국시각) 잼시티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DPCM캐피탈과 합병해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3일 잼시티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상장 후 잼시티의 사명은 잼시티 홀딩스(Jam City Holdings)로 변경되며 시세기호 JAM으로 NYSE에 상장된다. 잼시티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로 추정된다.

잼시티 홀딩스는 잼시티 크리스 디월프 CEO와 조쉬 이구아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끈다. 벤처캐피탈 커넥티비티 벤처스 덴마크 웨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사회에 합류한다.

DPCM 에밀 마이클 CEO는 성명을 통해 “잼시티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선두 기업”이라며 “잼시티만의 게임 서비스(Games-as-a-Service) 모델이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수익 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잼시티의 쿠키잼(사진=잼시티)
잼시티의 쿠키잼(사진=잼시티)

2010년 설립된 잼시티는 19개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패밀리 가이, 퓨처라마, 겨울왕국 등 인기 애니매이션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잼시티의 대표 게임 쿠키잼은 5억 달러(약 5,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판다팝은 1억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iOS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미국 최고 10개 게임으로 꼽히기도 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잼시티의 매출액은 2015년 1,469억 원에서 지난해 5,742억 원으로 5년간 약 4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잼시티의 성장동력은 공격적인 M&A로 꼽힌다. 실제로 잼시티는 2016년 미국 타이니코, 2018년 콜롬비아 브레인즈, 2018년 캐나다 유켄스튜디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합병 후 잼시티의 현재 주주는 잼시티 홀딩스 발행주식의 65%를 보유할 전망이다. 넷마블 역시 잼시티 홀딩스 주식의 상당 부분을 소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잼시티를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 58.69%를 보유하고 있다.

잼시티 홀딩스는 합병을 통해 획득한 투자금으로 모바일 게임 기업 루디아(Ludia)를 인수할 계획이다. 루디아는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 ‘드래곤즈: 타이탄 업라이징’ 등 세계적인 IP를 확보하며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인수가는 1억 7,500만 달러(약 2,000억 원)다.

크리스 디월프 CEO는 “이번 합병으로 전략적 우선순위를 앞당기는 데 필요한 자본을 확보할 것”이라며 “루디아의 IP를 통해 게임 장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이승원 대표는 “잼시티의 증시 상장으로 넷마블의 글로벌 게임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사옥(사진=넷마블)
넷마블 사옥(사진=넷마블)

한편 일각에서는 스팩 열풍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잼시티가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 무사히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현재 미국 증시의 유동성장세가 막바지에 있어 지금이 아니면 증시 상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투자나 M&A를 확대한다면 게임산업에서의 입지 굳히기 전략은 통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에서의 M&A는 경영지배권을 획득해 조직을 통합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보다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거나 플레이어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M&A 후 기업이 지닌 혁신성과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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