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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의 창직노트] 평생직업을 찾으려면 욕망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은상의 창직노트] 평생직업을 찾으려면 욕망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 승인 2019.11.26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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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욕망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픽사베이)
평생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욕망을 내다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출처: 픽사베이)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인간은 이성적이면서 동시에 감성적인 존재다. 겉으로 보기에는 당연히 이성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대부분의 경우에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또한, 인간은 남에게는 비판적이지만 비교적 자신에게는 관대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종종 우리는 매스컴에 나오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 도대체 왜 그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말을 듣기도 한다.

인간이 이성적이며 한편으로는 감성적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상대를 판단하고 원만한 네트워크를 맺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감성적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시로 인간은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매사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가 이성적일 거라는 생각도 편견에 해당한다. 차분한 성격의 배경에는 심사숙고하는 스타일도 있지만 결정 결핍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꽤 있다.

반대로 성격이 급한 사람은 감성적일 것이라는 판단도 선입견에 해당한다. 유전인자로 인해 성격이 다소 급하긴 해도 좌충우돌하면서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히려 이성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본다면 이성적이냐 감성적이냐는 구분은 별로 의미가 없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이성적일 수도 감성적일수도 있다고 보는 편이 더 낫다. 매주 중학생을 지도하면서 한창 활동해야 할 나이인데 너무 조용하고 차분하면 오히려 걱정이 된다. 발랄함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신감도 줄어든다.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였는데도 여전히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고 펄펄 뛰는 스타일이 있다. 타고난 성격은 어쩔 수 없겠으나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없고 성숙하지 못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 유행가 가사처럼 늙어가지 않고 익어가는 거라는 표현에 걸맞게 자신을 제어하고 담금질해야 한다.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럭 화를 내는 사람은 진중하게 어떤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으로 매사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언제나 이성적이고 싶어하지만 정작 감성적인 표현이 앞서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탄받게 되고 손해를 보게 된다. 당장 눈앞에 나타난 일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소탐대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능력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창직에서도 인간의 욕망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군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외에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헛발질을 줄일 수 있다.

대량생산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개인별 맞춤의 시대다. 진정으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재빨리 파악하지 못하면 실컷 수고하고도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기 마련이다.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일은 그래서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인간의 본성과 나타나는 행동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빅데이터를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인간은 대체로 이성적이 아닌 감성적으로 행동한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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