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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부는 ‘무인화’ 바람∙∙∙소비자가 스스로 계산하고 결제한다
유통업계에 부는 ‘무인화’ 바람∙∙∙소비자가 스스로 계산하고 결제한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2.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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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인기기 시장 87조 원 전망
무인시스템, 대기시간 감소로 점포 회전율 높여∙∙∙매출증대 기대
국내∙외 유통업계 무인시스템 구축 적극 움직임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소비자가 스스로 계산하고 자동판매기가 상품을 진열하는 미래형 무인점포 시대가 열렸다.

한국투자증권이 2018년 발간한 ‘무인점포 시대 도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키오스크(kiosk)를 포함한 글로벌 무인기기 시장이 2020년 734억 달러(한화 약 8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원유정 미국 마이애미무역관이 2018년 보고한 ‘유통의 미래,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에 따르면 마케팅 미디어 기업 무드 미디어(Mood Media)는 “미국 소비자가 매장쇼핑에서 가장 크게 스트레스 받는 요인이 긴 대기시간”이라며 “무인 편의점을 통해 대기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편의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기시간의 감소가 점포 회전율을 높여 기업의 매출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untact, 비대면) 경제의 성장,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유통업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속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인계산대, 무인편의점 등을 도입하는 추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초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

유통업계 무인화 바람의 시작은 ‘무인계산대’다. 서민주 씨는 7년 전 호주 유학 당시 현지 마트에서 무인계산대를 처음으로 접했다. 물론 직원이 계산하는 유인계산대도 있었지만 그때만 해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계산하고 나올 수 있었다.

무인계산대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고 결제를 한다. 최근에는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놓기만 해도 계산이 가능할 만큼 기술이 발달했다.

글로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무인계산대를 병행 운영하면서 점차 숫자를 늘리고 있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Amazon)이 2018년 1월 ‘아마존 고’(Amazon Go)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완전 무인화를 실현시킨 무인편의점이다.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가기 전 모바일앱을 켜고 QR코드를 출입문에 댄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면 감시시스템이 작동돼 소비자의 동선을 추적한다. 매장 안에는 수많은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소비자가 선반 앞에 서면 어떤 상품을 집어 들었는지 등을 인식한다. 물건이 여전히 손에 들려 있는지, 다시 선반에 돌아갔는지를 확인해 최종 구매 여부를 알아낸다. 앱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을 청구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아마존 고 매장에는 AI(인공지능),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 비전(컴퓨터가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 Computer Vision) 등 첨단기술이 활용됐다.

미국 대표 소매기업 월마트(Walmart) 역시 50여 개 점포에서 매장 관리용 AI 로봇 보사노바(bossa nova)를 도입했다. 약 120개 매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바코드 스캔 결제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프랑스 유통업계도 무인계산대 설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닐슨(Nielsen)이 2019년 보고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의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 3,299개 중 1,887개가 무인계산대와 유인계산대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무인계산대 비율은 오샹(Auchan)이 99%로 가장 많았다. 르클레르(Leclrec)는 80%, 모노프리(Monoprix)는 75%, 앵태르마르셰(Intermarché)는 30%의 비율로 무인계산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샹은 지난해 4월 노르(Nord) 도의 빌르뇌브 다스크(Villeneuve d’Ascq)에 무인매장을 열었다. 현재 시험단계에 있으며 오샹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다.

일본도 무인계산대 확대에 나섰다.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이 아닌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2017년 일본 경제산업성과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로손, 뉴데이스 등 5대 편의점은 2025년까지 무인계산대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25 을지스마트점’은 무인편의점으로 운영된다. (출처: GS리테일)
‘GS25 을지스마트점’은 무인편의점으로 운영된다. (출처: GS리테일)

국내 편의점업계, 무인점포 도입 적극

편의점업계도 무인계산대와 무인점포 도입에 적극적이다. 대부분 편의점은 점포 당 1명의 직원만 상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력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24는 2017년 무인점포 1호점으로 서울조선호텔점을 열었다. 심야 무인편의점 ‘이마트24셀프’와 자판기형 매장 ‘이마트24세이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문을 연 무인편의점에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자동결제기술을 선보였다.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소비자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물건 정보를 인식한다. 간편결제 플랫폼 ‘쓱 페이’(SSG Pay)와 클라우드 기반 POS 시스템을 활용해 자동결제기술을 완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7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핸드페이’ ‘무인계산대’ 등을 갖춘 시그니처 매장을 선보였다. 생체인증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를 식별한다. 소비자는 본인 명의 카드와 정맥을 등록하고 입장해야 한다. 물건을 고르고 정맥을 센서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GS25가 지난 1월 개점한 ‘GS25 을지스마트점’은 무인편의점으로 운영된다. AI 카메라 34개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300여 개 선반 내 무게감지센서가 고객이 구매하는 상품정보를 인식한다.

물건을 고르고 매장을 나갈 때 별도의 과정이 없다. 결제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때 고객은 BC카드 간편결제앱 ‘페이북’을 이용한다. 고객이 페이북에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QR결제’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후 고객이 들고 나간 상품정보가 페이북으로 전송되고 BC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결제가 진행된다. 구입목록과 결제내역은 페이북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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