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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엔비디아-ARM M&A 반대 나서∙∙∙무산 가능성은?
EU집행위, 엔비디아-ARM M&A 반대 나서∙∙∙무산 가능성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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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엔비디아 양보가 경쟁업체의 잠재적 피해 완화에 충분치 않아”
엔비디아, 다음주 중 EU집행위에 규제 허가 신청 예정
관련 업계, “이번 거래 마무리될지 확실치 않아”
출처: 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한국M&A경제] 미국 IT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영국 팹리스 기업 ARM의 인수합병(M&A)이 유럽연합(EU)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번 M&A에 대해 EU마저 반대에 나서면서 양사의 합병은 더욱 어두워지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ARM 인수 작업이 새로운 반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 관계자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엔비디아의 양보가 경쟁업체에 대한 잠재적 피해를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달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획에 대한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CMA가 심층 조사가 필요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양사의 M&A에 따른 독점과 국가 안보 및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르면 다음 주 중 EU집행위에 이번 거래에 대한 규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EU 내 관련 업계 역시 이번 M&A를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양사의 M&A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쉽게 마무리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규제 당국은 거래가 완료되면 경쟁업체가 ARM의 디자인에 계속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엔비디아의 약속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젠슨 황 CEO(사진=엔비디아)

일각에서는 양사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결렬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양측이 여전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ARM을 400억 달러(약 4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18개월 안에 M&A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양사의 M&A는 난항의 연속이다. 

그동안 퀄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은 국가 안보와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양사의 M&A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엔비디아는 M&A 작업이 애초 계획한 18개월보다 늦어질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의 ARM 인수 포기설도 나왔다. 지난달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매각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총 1억 6,000만 달러(약 1,880억 원)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의 M&A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EU집행위의 공식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EU집행위에 이번 거래가 혁신과 경쟁업체에 이로운 점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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