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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 전략은?
KB금융그룹의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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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적극적인 M&A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KB증권∙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금융기관 인수
KB국민은행, 싱가포르∙미얀마 예비인가 취득
출처: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한국M&A경제] KB금융그룹이 금융권 M&A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최근 6년간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계열사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희진 S&P 연구원은 “KB금융은 수익성 개선 다각화를 위해 증권, 보험, 신용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했다”며 “연간 6~7% 수준의 완만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적절한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KB금융이 눈을 돌리는 곳은 동남아권 금융시장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및 가치 창출 잠재력 확보를 위해서다. 

KB증권과 KB국민은행이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기관을 인수하며 동남아 금융시장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사진=푸르덴셜생명보험)
KB금융은 지난해 9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사진=푸르덴셜생명보험)

◇인니, 세계 4위 인구 규모∙∙∙핀테크 성장 가능성↑

KB금융이 동남아에서 특히 주목하는 곳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규모를 자랑하지만, 금융 서비스 이용 비중은 낮은 곳으로 지목된다. 그만큼 핀테크 성장 가능성 역시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인도네시아 발부리증권과 인수 계약을 마치고 현지 금융감독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에서는 외환 거래와 해외 출자 승인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유상증자를 포함한 57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KB증권은 미국, 홍콩, 베트남에 이어 4번째 해외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KB증권은 발부리증권을 최종 인수하면 추가 출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상위 5개 증권사로 키울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지분 22%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지난해 9월 지분 67%를 추가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 12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부코핀은행에 대한 4,000억 원 한도의 증자 참여를 결의하면서 경영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KB금융 출신 최창수 은행장 등 4명을 부코핀은행 경영진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부코핀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B국민은행과 부코핀은행 이사진 및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본점에서 KB국민은행과 부코핀은행 이사진 및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동남아 진출 현황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싱가포르, 미얀마 등지에도 진출한다. 지난 18일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현지 자회사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잔여지분 30%를 3,784억 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국민은행은 프라삭 지분 70%를 6억 300만 달러(약 7,050억 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번 거래로 프라삭은 국민은행의 100% 자회사가 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라삭 인수로 국민은행은 올해 약 480억 원의 연간 연결순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프라삭의 이익증가에 따라 순이익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은 싱가포르와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에 대한 예비 및 설립 인가를 각각 획득함으로써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췄다. KB금융은 지난 5월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면서 현지에서 지점 개설이 가능하게 됐다. 싱가포르지점은 현지 통화 기반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 증권업 등 모든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단, 리테일 업무는 제외된다. 

싱가포르는 투명한 행정절차, 간단한 조세체계, 영어 공용화 등 우수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보유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국제적 교통의 요충지로서 중계무역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산업도 발달했다. 이런 이유로 동남아 금융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미얀마 은행업 설립인가를 취득하면서 국민은행은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했다”며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계기로 선진금융시장 내 CIB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KB금융의 투자 전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9월 말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앞서 KB금융은 2월과 5월에 각각 6,000억 원, 2,76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했다. 3번째 발행을 완료하면 1조 원 수준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앞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 주관사 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그동안 여러 건의 M&A를 진행하면서 자본을 보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일단 자본을 확보해 두면 M&A뿐만 아니라 자회사에 대한 출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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