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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딜라이브 인수 추진∙∙∙성공하려면 ‘이것’ 고려해야
SKT-딜라이브 인수 추진∙∙∙성공하려면 ‘이것’ 고려해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0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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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서울 4개 권역 기업가치 1,200억 원 수준 예측
SKT-딜라이브 M&A 불가능 관측∙∙∙기업가치, 매각 방식 등 변수
양측의 명확한 공식입장 없어∙∙∙투자업계 ”투자 주의할 것” 당부
사진=딜라이브

[한국M&A경제] SK텔레콤이 유선방송 딜라이브를 인수한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딜라이브의 서울 4개 권역 인수를 추진한다. 서울 4개 권역은 노원, 서대문, 종로∙중구, 광진∙성동 지역으로 과거 티브로드(현 SK브로드밴드)의 경쟁지역이다.

투자업계는 딜라이브 4개 권역의 기업가치를 1,2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서울 4개 권역 가입자 수가 27만 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40만~45만 원 수준으로 책정한 값이다.

SK텔레콤이 딜라이브의 서울 4개 권역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유선방송(SO)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 3대 통신사와 유료방송업체 간 M&A가 활발해지면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을 8,000억 원에,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의 지분 확보 방식으로 인수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SK텔레콤과 딜라이브의 M&A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딜라이브의 기업가치로 추정된 1,200억 원을 주면서까지 인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MB투자파트너스 심선식 이사는 본 매체에 “회계법인 등 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토대로 인수가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친 딜라이브의 기업가치는 얼마인지, SK텔레콤은 딜라이브에 얼마를 제시했는지 등 정확한 인수가가 공개되지 않았다. 즉, SK텔레콤이 기존에 알려진 1,200억 원을 줄 만큼 딜라이브 인수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SK텔레콤의 딜라이브 가입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도 전반적으로 유선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만큼 딜라이브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협상 실패 가능성으로 점쳐진다. 

 

사진=SKT
사진=SKT

양사가 선호하는 매각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분리매각 방식의 M&A를 고려 중이다.

딜라이브는 2018년 서초 권역을 분리매각 후 현대HCN에 넘긴 전례가 있지만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서초 권역 가입자 수는 5만 명 내외인 데다 매각가가 335억 원 수준이었다”며 “1곳의 권역만 분리했기 때문에 인수가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딜라이브가 4개 권역을 분할한다면 나머지 권역을 가진 딜라이브의 기업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딜라이브는 어떻게 해서든 통매각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가 적절한 인수가를 합의한 후 분리매각 협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분리매각에 따른 법인 분리, 공정거래위원회의 허가 등 관련 절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시간상으로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결국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양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극적인 협상안이 마련된다면 M&A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측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딜라이브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공유된 바가 없다”고 했으며 SK텔레콤 측 역시 “거래 협상 과정에서 완료될 때까지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어 회사 내부 입장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각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M&A를 진행하려 한다”며 “양사의 공식입장이 밝혀지기 전까지 관련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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