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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800억 원 규모 유상증자하는 까닭은
티웨이항공이 800억 원 규모 유상증자하는 까닭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1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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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배정대상,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전환우선주 인수
지난해 11월 668억 원 규모 유상증자 시행∙∙∙청약 경쟁률 99.85% 기록
항공업계, “생존 위해 M&A 대신 유상증자 선택한 것 같아”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한국M&A경제] 티웨이항공이 8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유상증자 배정대상은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다. 제이케이엘(JKL)파트너스가 투자목적으로 설립했다. 사업 및 경영상 목적 달성, 투자자의 의향과 납입능력, 시기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는 다음 달 8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한다. 전환우선주는 비상장주식으로 발행된다.

배정 주식 수는 3,184만 7,134주, 신주 발행가액은 2,512원이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임직원의 노력과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10월 ‘체험 비행’이라는 색다른 하늘 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은 실제 비행 중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도착지 없이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10월 ‘체험 비행’이라는 색다른 하늘 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은 실제 비행 중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도착지 없이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1월 경영난 극복을 위해 66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의 적극적인 청약 참여로 경쟁률 99.85%를 기록했다. 약 666억 원의 자금을 청약을 통해 확보하며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조업비, 정비비 등 운영자금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할 전망이다. 중대형 항공기 A330-300 3대 순차 도입에도 사용된다. 앞으로 호주, 크로아티아,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고 화물 사업을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업계에서의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M&A)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재무개선 가능성을 높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LCC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업손실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7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이 805.9% 늘었다. 매출은 2,692억 원이다. 전년 8,104억 원보다 66.8% 줄었다. 당기 순손실은 1,378억 원으로 전년 432억 원보다 219.1%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대다수 중단되면서 적자 폭이 커진 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안정적인 재무 투자자 확보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재원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대형기 도입, 화물사업 확대 등 다양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M&A를 시도해 왔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각국의 이동제한조치가 시행됐고 국내선을 재편하거나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 등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9월 공유 킥보드 기업과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2019년 7월부터 발생한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이스타항공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그해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 자체의 M&A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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