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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풍력발전 경쟁력 확보 중∙∙∙해상풍력시대 열리나?
세계는 풍력발전 경쟁력 확보 중∙∙∙해상풍력시대 열리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1.17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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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누적 설치용량 꾸준히 증가
초기 풍력발전 육상에서 시작∙∙∙부지 개발 어려워 해상으로 이동
해상풍력발전 사업성 증명∙∙∙유럽→아시아로 확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KOSME(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가 지난 2019년 발표한 ‘KOSME 산업분석 리포트 –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에 따르면 세계 풍력발전 누적 설치용량은 2007년 95GW(기가와트), 2012년 283GW, 2017년 539GW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Offshore Wind Power)은 해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회전날개에 의한 기계에너지로 변환해 전기를 얻는 발전방식이다.

세계 각국은 환경과 안전을 강조하며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라별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정책과 풍력발전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풍력발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풍력발전 시장, 해상풍력발전 중심으로 성장

초기 풍력발전은 육상에서 시작됐다. 육상풍력발전의 경우 건설이 용이하고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입지조건이 좋은 지역은 이미 풍력발전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부지 개발이 어렵다. 육상수송의 어려움, 환경파괴에 대한 여론 및 소음, 미관파괴 등 민원 발생 등으로 풍력발전시장은 해상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은 소음, 그림자 등에 의한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바다를 포함해 호수, 폐쇄된 해안지역 등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발전단지 설립도 가능하다. 해상의 풍속은 육상보다 약 20% 이상 높고 균일해 효율성 부문에서도 유리하다. 현재 풍력발전 시장은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국내 지자체 덴마크 주목

신재생에너지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은 풍력발전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해상풍력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라는 덴마크다. 지난 2018년 덴마크 정부는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250m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풍력발전기 50~75개가 800MW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덴마크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단지는 크리에게르스플라크(Kriegers Flak)다. 발틱해에 179㎢ 규모로 조성돼 600MW가 넘는 전력량을 생산한다. 덴마크는 물론 독일에도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Jutland) 서남쪽에 위치한 에스비에르(Esbjerg) 항은 1868년 어업 및 오일∙가스 선적 중심의 항만으로 건설됐다. 2007년 해상풍력 배후항만으로 변신했다. 1km²(약 30만 평) 면적의 해상풍력 전용 배후단지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2억 3,000만 유로(한화 약 3,230억 원)가 투입됐으며 2018년에는 1.2GW의 발전시설 용량을 선적했다.

한국 지자체는 덴마크 에스비에르 항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에스비에르 해상풍력 배후단지를 시찰했다.

앞서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지난해 10월 덴마크 에스비에르 해상풍력 물류기지는 물론 오르후스(Arhus)의 베스타스(Vestas) 풍력발전기공장을 찾아 풍력발전설비 제작공정 및 기술동향 등을 파악했다.

울산광역시는 지난해 5월 덴마크 에스비에르와 ‘해상풍력 에너지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해상풍력 관련 정책과 규정, 발전단지 조성과 운영을 통한 경험과 노하우 공유, 양 도시의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영국 BEIS(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Department Business, Energy & Industrial Strategy)는 2018년 3월 정부-산업 간 새롭게 체결한 「해상풍력산업 계획」(Offshore wind sector Deal; 2018.3)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영국 전력의 3분의 1을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다른 부문의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OWGP(Offshore Wind Growth Partnership)을 개발했다. 시장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에 2억 5,000만 파운드(약 3,827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 세계 해상풍력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녹색투자은행(Green Investment Bank)을 설립했다. 2017년 은행은 녹색투자∙개발기업 GIG(Green Investment Group)으로 민영화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걸쳐 1,000개가 넘는 해상풍력발전기를 관리하고 있다.

가세로 군수가 ‘서해안의 중심, 신 해양도시 태안’의 백년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핀란드와 덴마크를 찾았다. (출처: 태안군청)
가세로 군수가 ‘서해안의 중심, 신 해양도시 태안’의 백년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핀란드와 덴마크를 찾았다. (출처: 태안군청)

대만, 태양광∙풍력 중심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 확대

유럽 일부 국가에서 해상풍력발전의 사업성이 증명되면서 시장은 아시아로 확대됐다. KOTRA(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유기자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이 지난해 9월 공개한 ‘대만 풍력발전사업’에 따르면 대만은 「풍력발전 4개년 추진 계획」(風力發電四年推動計畫)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 풍력·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2017년에는 해상풍력발전기 2대를 시범 설치해 설비용량 8MW를 확보했으며 ‘선(先)선정, 후(後)입찰’ 방식으로 해상풍력발전을 확대 중이다. 선정 단계에서는 대만 정부가 정한 규정에 따라 일부 품목의 현지조달을 의무화하고 있다. 품목으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육상 전력설비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해저케이블 등이 있다.

한편 일본 해상풍력 시장은 환경영향평가 등 여러 규제로 아직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유식을 포함한 다수의 실증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4월 원활한 해상풍력 사업추진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해역이용법」(해상신법)을 제정∙시행했다. 경제산업성은 관련 지자체, 어업단체 등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협의회를 설치하고 해양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실시에 관한 필요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지리적 제약을 고려한 해상풍력이 육상풍력 보다 유망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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