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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집밥족’ 사로잡는다∙∙∙HMR 시장 새로운 트렌드
밀키트, ‘집밥족’ 사로잡는다∙∙∙HMR 시장 새로운 트렌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3.24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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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밀키트 시장규모 7,000억 원 전망
코로나19 확산 따라 밀키트 시장 성장세 보여
식약처, 식품 5대분야 육성∙∙∙25조 원 투자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식사하는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간편한 요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MR’(가정간편식, Home Meal Replacement)은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이다. 음식 재료가 손질된 후 어느 정도 조리된 상태에서 가공∙포장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끊이는 등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된다.  

밀키트(Meal Kit)는 HMR의 일종으로 레시피에 따라 미리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가 한 팩에 들어있다. 앞으로 밀키트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선한 원재료 구성 위해 국내산 식재료 사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9년 식품산업정보분석 전문기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밀키트 시장규모는 200억 원으로 2024년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밀키트는 HMR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HMR은 조리된 상태로 데워서 먹는 인스턴트 형식으로 출시된다. 이와 달리 밀키트는 신선한 원재료로 구성되기 때문에 주고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재료도 정량에 맞춰 판매 또는 배송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데에도 일조한다. 건강한 식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찾는 이유다.

2008년 스웨덴 스타트업 ‘리나스 맛카세’(Linas Matkasse)가 정기배송 형태로 처음 밀키트를 선보였다. 이후 2012년 미국 배달 스타트업 ‘블루 에이프런’을 시작으로 아마존, 월마트 등 150여 개의 유통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장기관 보관이 가능하고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SIMPLY COOK)은 2월 19일부터 3월 3일 2주 동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간식메뉴인 치즈 짜장떡볶이, 함박스테이크 등의 매출은 353.2%, 안주류는 271% 증가했다. 학교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증가에 따라 외식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밀키트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밀키트 브랜드 ‘쿡킷’ (출처: CJ제일제당)
밀키트 브랜드 ‘쿡킷’ (출처: CJ제일제당)

하림+심플리쿡, 밀키트 ‘닭한마리 칼국수’ 출시

현재 밀키트 시장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각각 기업은 재구매율을 확대시켜 충성고객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상품 구색은 물론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소비심리에 맞춰 맛과 영양을 갖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 10월 HMR 브랜드 ‘채소밥상’을 통해 한국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마트가 운영 중인 밀키트 브랜드는 ‘피코크’를 비롯해 ‘저스트잇’ ‘어메이징’ 등이다. 제품 개수만 해도 80여 종에 이른다. 이마트는 오는 2022년까지 밀키트 상품을 총 150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피코크(PEACOCK)가 ‘맛이차이나 짜장면’ ‘초마짬뽕’ 등 ‘고수의 맛집’ 시리즈를 출시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짜장면 맛집 ‘맛이차이나’의 레시피 그대로를 밀키트에 담았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생면을 넣었다. 맛이차이나 짜장면은 양파, 주키니 호박, 돼지고기, 짜장 소스로 구성돼 있다. 초마짬뽕은 서교동 짬뽕맛집 ‘초마’의 레시피를 이어받았다.

12월에는 첫 냉동 밀키트로 ‘부채살 스테이크’ ‘채끝살 스테이크’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등 스테이크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론칭했다.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가 콘셉트다.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제품을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지정해 주문할 수 있다. 당일 아침이 되면 신선한 야채, 고기, 생선, 육수, 양념 등과 함께 전문 셰프의 레시피도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동원홈푸드의 HMR 전문몰 더반찬은 밀키트 브랜드 ‘맘스키트’를 론칭하면서 안동치즈찜닭, 통목살묵은지찜, 일본식탄탄멘, 체다치즈스테이크, 빠네치즈크림파스타 등 5종을 출시했다. 엄선된 재표와 더반찬 셰프가 직접 만든 소스를 담았다. 동봉된 레시피 카드를 참고해 약간의 조리과정만 거치면 20분 내 외식메뉴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2~3인분 양으로 담아 가정에서 한끼 식사에 활용하기도 좋다.

종합식품기업 하림과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은 23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태로 ‘닭한마리 칼국수’를 출시했다.

하림이 엄선한 쫄깃한 육질의 닭고기가 먹기 좋게 썰어 담았다.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는 치킨스톡과 부드러운 칼국수면, 채소가 함께 들어 있다. 냄비에 재료를 담고 20분 정도 끓이기만 하면 칼칼하고 든든한 닭한마리 칼국수가 완성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맞춤형∙특수식품, 기능성 식품, HMR, 친환경 식품 등 수출식품 5대 유망분야를 적극 육성해 오는 2030년까지 25조 원을 적극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식약처는 소비자가 직접 조리 후 섭취하는 밀키트 특성을 반영한 식품유형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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