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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이코노미, 1인 가구 증가 따른 새 소비 트렌트
솔로 이코노미, 1인 가구 증가 따른 새 소비 트렌트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1.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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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미래전략연구소 지목한 새 트렌드
‘나홀로’ 콘셉트 미디어 콘텐츠 등장
식품분야의 소비패턴 변화 가장 두드러져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의 약화, 평균 교육수준 향상,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 등으로 사회구조는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17년 1인 가구는 558만 3,000가구다. 총 가구 1,957만 가구 중 28.5%를 차지한다. 2047년에는 37.3%로 8.8%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으며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솔로 이코노미, 혼자 사는 사람들 타겟

혼밥, 혼술, 혼영, 혼행 등 ‘나 홀로’를 콘셉트로 한 각종 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는 각각 2013년과 2016년 첫 방송 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2013년 시즌1 방영 후 시즌3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2016년 방영된 ‘혼술남녀’는 매회 도입부에 주요 등장인물들의 혼술 장면과 사연이 나레이션과 함께 연출되면서 ‘혼자 라이프’를 이끌기도 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2014년 경제∙금융∙산업 트렌트 중 하나로 ‘솔로 이코노미’를 지목했다. 주택, 식품, 소형가전 등 관련 산업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경제다.

싱글슈머(single consumer), 나홀로족, FOR-ME족(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 등이 솔로 이코노미의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소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우량기업체 직원 등 고소득 1인 가구의 증가가 솔로 이코노미를 대두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소형 주택시장, 식품, 렌탈 및 관광 등 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 성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 1인 가구 대상 재테크 등 자산관리서비스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2023년 한국 HRM 시장규모 4조 원 전망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비환경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는 식품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HMR’(가정간편식, Home Meal Replacement)은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이다. 집에서 음식을 먹기까지 식재료 구입, 손질, 조리, 섭취, 정리 등의 순서를 최대한 줄였다. 음식 재료들이 손질된 후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포장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끓이는 등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된다. 일반적으로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섭취식품’과 즉석밥, 국, 탕, 스프 등 ‘즉석조리식품’, 샐러드, 간편과일 등 ‘신선편의식품류’ 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출하액 기준 HMR 시장규모는 2조 2,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은 오는 2023년 한국 HMR 시장규모를 33억 8,000억 달러(한화 약 4조 원) 대로 전망했다. 성장요인으로 포장기술의 발달과 업계의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제품 다양화 등이 꼽힌다.

HMR의 일종인 밀키트(Meal Kit)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을 넣고 정해진 순서대로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일이 장을 보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면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좁은 공간 활용한 다용도 가구 등장

주거시장에는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상대적으로 작은 평형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옷장이나 책장, TV선반 등을 갖추기 여의치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좁은 공간을 적극 활용한 다용도 가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침대책상일체형 가구’가 대표적이다. 말 그대로 침대와 책상이 붙어 있다. 1층은 책상, 2층은 침대로 사용된다. 공간활용이 좋으면서도 실용적이다. ‘벽장형 접이식 침대’는 벽에 세워 두고 잠을 잘 때 침대로 사용할 수 있다. 침대 본연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각도를 자유롭게 책상, 소파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나와 있다.

소형 밥솥, 소형 공기청정기, 소형 김치냉장고 등 부피가 작은 가전제품도 인기다. 특히 좁은 공간 탓에 실내에서 세탁이 어려울 경우 이용하는 24시간 코인 빨래방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세탁소’가 등장했다. 생활빨래부터 드라이클리닝, 의류 수선까지 세탁 관련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모바일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고 현관문 앞에 세탁물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세탁물 수거는 물론 드라이클리닝까지 완료 후 문 앞까지 배송한다. 속옷과 수건 등 부피가 작은 것부터 외투, 침구류, 카펫, 신발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셰어하우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고시원이나 원룸과 달리 ‘함께 살아간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자 독립된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방과 거실 등 공동 생활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형태의 주거공간이다. 혼자 지내면서도 공동생활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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