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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칼럼] 서울에도 바젤 아트페어가 꽃 필수 있는가? #1
[박정윤 칼럼] 서울에도 바젤 아트페어가 꽃 필수 있는가? #1
  • 박정윤 전문기자(선명법무법인 변호사)
  • 승인 2019.12.2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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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와 아시아 미술허브 쟁탈전
선명법무법인 박정윤 변호사
선명법무법인 박정윤 변호사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홍콩의 정세가 어수선하다. 97년 홍콩반환 이후 태어나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홍콩 젊은이들의 저임금과 살인적 집값 속에 자신의 도시에 대한 불만 등이 곪다 결국은 오늘날의 홍콩시위가 터져버렸다. 이들을 달래야 할 홍콩시 정부는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에 소요가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쪽이 기세 등등하게 충돌하는 사이 홍콩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 보는 이들이 있다. 예술인과 컬렉터들이다. 홍콩사태에 뜬금없이 예술인들이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2020년 3월 17일부터 21일 까지 열릴 홍콩 바젤아트페어(Art Basel HK) 때문이다. 홍콩행정장관 선거장소로 유명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아트페어란 여러 개의 화랑이 한데 모여 미술작품을 전시·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많은 화랑과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대중과 컬렉터들에게 보일 기회를 얻을 뿐만 아니라 업계 정보를 서로 교환함으로 미술품 시장을 활성화 시켜나갔다.

 

아트페어 바젤이 생긴 뒤 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미술허브로 성장

기존의 홍콩국제예술전(ART HK)을 스위스의 MCH그룹이 인수하여 2013년 4월 홍콩바젤예술전(ART Basel HK, 香港巴塞尔艺术展)이 처음으로 진행된 이후 몇 년 되지 않아 아시아 최고명성을 자랑하는 아트페어가 되었다. 2019년 홍콩바젤은 아시아 예술에 관심을 가진 부유한 컬렉터 뿐만 아니라 8만 8천명 이상 관람객, 1조원 매출을 기록한바 있다. 한중일과 싱가포르의 노력에도 불구 홍콩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예술허브이다.

스위스의 바젤은 유럽미술을, 마이애미 바젤은 미주대륙의 예술을 소개한다면, 홍콩바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갤러리와 작가들을 발굴한다. 참가하는 갤러리도 서양 50: 동양 50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유명 콜렉터, 수많은 스타들과 언론기관들이 방문하는 홍콩 3월 최고의 행사인 만큼 이번 해에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참가 기본비용이 1억을 훌쩍 넘는 고가에 불구하고 참여할 총 242개의 갤러리들도 모두 엄선되었다. 한국의 유수의 갤러리들도 다수 참가예정이다.

그러는 와중에 2019 홍콩시위가 터졌다. 현재도 진행 중으로 이번 성탄절에는 최루탄과 화염병이 등장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 여파일까 홍콩 예술전시회 중 아트바젤 다음의 명성을 지닌 호텔예술전시회인 아시아당대예술전(Asia Contemporary Art show)은 내년 3월에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기존의 참가자들이 납입한 보증금은 가을 전시회로 이전하겠다 밝혔다. 이번 해 가을에 있던 전시회에서 참가자 수도 급감에 따른 매출하락이 주요 원인이라 보인다.

홍콩바젤에도 영향은 없을까? 사실 바젤이 행사를 취소한적은 거의 없다. 9.11 테러로 마이애미 바젤을 취소된 적 단 한번뿐이었다. 실제로 운영사는 내년 3월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사태로 인하여 작년처럼 흥행할지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아트페어는 예술, 관광, 호텔, 금융, 컨벤션, 경매 산업을 육성한다

그렇기에 바젤 아트페어를 한국에 유치해보면 어떨까 라는 의견이 있다. 매일경제신문 보도에 의하면 스위스 MCH측은 한국진출을 검토했었고 실제로 작년에 코엑스 전시장 임대 문의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불발되었다고 한다.

바젤 아트페어가 한국에 들어온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전세계 예술계의 주목을 받을 것은 물론이며, 외국 갤러리들의 분점이 들어올 것이고, 한국의 미술업계는 한층 더 발전할 것이다. 아시아 예술 허브가 홍콩에서 한국으로 옮겨올 지도 모른다. 바젤이 개최될 때마다 관련된 관광, 항공, 호텔, 금융, 컨벤션, 경매 등 관련 산업들이 매년 한차례씩 외국 손님맞이의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이번 홍콩사태로 아시아 부동의 미술시장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시아 미술허브의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홍콩사태가 지속된다 해도 한국에 바젤 아트페어를 유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는 한국의 예술산업 기초 환경과 관련이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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