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 중 26%, 인플레이션 대응 위해 지출 축소∙∙∙15%는 포트폴리오 전략 변경
지속가능투자 확대 의향은 20%에 그쳐∙∙∙14개 시장 평균보다↓
[한국M&A경제]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2022년 기대자산보고서(Wealth Expectancy Report)를 통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자산가의 투자 결정의 변화와 그에 따른 주요 자산군의 이동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 대상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14개 시장에 거주하는 신흥부유층(emerging affluent), 부유층(affluent), 초부유층(High Net Worth) 등 자산가그룹 투자자 1만 5,000여 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42%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관리를 하면서 투자 전략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투자자는 인플레이션(35%), 경기 침체의 위협(27%),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26%) 등을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14개 시장 전체 투자자도 인플레이션 확대(34%), 경기 침체 (27%),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22%)을 주요 우려사항으로 보았다.
올해 들어 한국 투자자는 지출 축소(26%), 자산 포트폴리오 관련 새로운 의사결정(15%) 등 자산 관리에 변화를 줬고, 이는 주요 자산군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14개 시장 투자자의 61%, 한국 투자자의 67%가 각각 현금 보유를 축소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SC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14개 시장 투자자의 자산 중 현금 비중이 2022년 26%에서 2023년 1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투자자는 “주식이 여전히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 보유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 가운데 한국 투자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22%에서 내년 11.7%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2022년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투자자의 26%는 가치주 투자에, 22%는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 투자자의 28%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에 투자했다”고 밝히는 등 올해 금은 지속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속가능투자는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 환경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자본을 유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개 시장 투자자의 절반 이상(52%)이 2023년에 지속가능투자 확대를, 한국 투자자의 20%도 지속가능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투자자의 70%는 지난 18개월 간 새롭게 투자와 인생의 목표를 설정했다. 그들은 여행을 하고 인생을 좀 더 경험하기 위해(46%),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32%), 은퇴자산을 모으기 위해(31%)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14개 시장 전체로는 84%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는데, 그들은 건강관리에 더 신경쓰기 위해(46%), 편안한 은퇴를 위해(39%), 자녀의 미래를 위해(38%),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36%), 개인의 관심사와 윤택한 삶을 위해(34%) 투자한다고 나왔다.
14개 시장 투자자의 62%는 본인의 자산을 직접 관리했다. 한국 투자자의 23%는 자산관리 전문가를 활용했다. 14개 시장에서 만 18~35세의 젊은 투자자(63%)는 만 55세 이상의 투자자(39%)보다 자산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향이 컸다. 평균적으로 전문가 자문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지속가능투자금액이 더 큰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친 밤바니(Sachin Bhambani)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전무)은 “글로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가려는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와 외부 환경에 맞춰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멀티에셋 수익창출 전략을 갖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맞춤형 자문을 활용하면 현재의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구나연 기자] news@kmna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