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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국내 청록수소 시장 선점 목표
SK, 美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국내 청록수소 시장 선점 목표
  • 박진우 기자
  • 승인 2021.10.13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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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소사업 역량, 모놀리스 기술력 결집
국내 친환경 산업 원료 시장 공략
한국 SK와 미국 모놀리스는 국내 청록 수소 및 고체 탄소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사진=SK)
한국 SK와 미국 모놀리스는 국내 청록 수소 및 고체 탄소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사진=SK)

[한국M&A경제] 투자전문회사 SK(대표 장동현)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SK는 장동현 대표와 모놀리스 로브 핸슨(Rob Hanson) 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국내 청록 수소 및 고체 탄소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장동현 대표는 “SK와 모놀리스는 수소 사업 공동 파트너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며 “탄소제로(Zero-Carbon)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브 핸슨 CEO도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reactor)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청록수소는 블루수소 생산 필요한 탄소 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블루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의 전략적 대안으로서 가치가 크다. SK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수소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州)에 위치한 모놀리스는 2012년 설립됐으며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Carbon Black),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등으로 가공이 가능한 친환경 고체탄소도 생산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리딩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당시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모놀리스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셈이다. 모놀리스는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모놀리스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과 SK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 시장 사업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에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 논의와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SK는 수소 생산방식 다변화, 수요 개발 확대, 글로벌 시장 선점 등 다각적으로 수소사업 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청정 수소 28만 톤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 하에 미국 수소 시장 선도기업 플러그파워와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 투자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수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블루수소, 청록수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는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박진우 기자] pjw@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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