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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제쳤는데∙∙∙” 버거킹,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
“맥도날드 제쳤는데∙∙∙” 버거킹,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9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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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버거킹 韓∙日법인 모두 매각
버거킹, 1984년 이후 국내 대표 QSR로 자리 잡아
요기요 인수하는 어피니티, 버거킹 매각 이유는?
사진=버거킹
사진=버거킹

[한국M&A경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16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5년 만이다. 

9일 투자은행(IB) 및 외식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한국 버거킹 지분 100%와 일본 버거킹 법인을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어피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한국 버거킹 지분 전량을 2,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글로벌 버거킹 소유 기업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 일본 버거킹에 대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버거킹 운영권을 확보했다. 

버거킹은 지난 1984년 종로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00개의 매장을 열며 국내 대표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으로 자리 잡았다. 차별화된 제품과 개성 있는 매장 인터레어로 30년 넘게 한국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름 수익성 부진과 악화된 경영 환경이 버거킹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VIG파트너스는 2012년부터 4년간 버거킹을 운영하면서 매장을 100여 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매출은 1,4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425억 원에서 1,619억 원으로 각각 78%, 14%씩 증가했다. 

4년 후 어피니티에 넘어가면서 버거킹은 내리막에 들어섰다. 어피니티가 버거킹을 인수한 첫해인 2016년 영업이익은 120억 원에서 107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2017년에는 14억 원까지 하락했다. 

2017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이 2016년 80억 원에서 2017년 -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영업이익 8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고 2019년 181억 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버거킹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줄어든 81억 원, 당기순손실은 43억 원으로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버거킹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문을 품고 있다. 인수가를 놓고 매도∙매수자 간 갈등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어피니티는 요기요 인수 작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상황이다. 인수 후 버거킹의 수익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 시점에 버거킹을 매각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버거킹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장 수 411개를 기록해 404개인 맥도날드를 제쳤다. 매출도 5,7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버거킹이 M&A 시장에 등장할 때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어피니티가 사모펀드인 만큼, 버거킹에 대한 엑시트(자금회수)로 보는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기준 사모펀드 투자부터 회수까지 평균 보유 시간은 4.1년이다. 2006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점을 미루다가 엑시트와 맞물리면 매각 작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요기요와의 인수 시너지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거킹의 매출 하락으로 기업가치 역시 높게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매수자 측이 원하는 기업을 싼값에 인수하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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