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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아리아나 그란데 ‘한솥밥’∙∙∙하이브, 美 이타카홀딩스 인수
BTS-아리아나 그란데 ‘한솥밥’∙∙∙하이브, 美 이타카홀딩스 인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0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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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아메리카, 이타카 지분 100% 인수∙∙∙거래규모 1조 원
이타카홀딩스, 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아티스트 소속
인수 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의 불확실성 해소가 지배적
사진=하이브
사진=하이브

[한국M&A경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장 방시혁, 옛 빅히트)가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이하 이타카)를 인수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의 미국 내 자회사 빅히트아메리카가 이타카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850억 원)이다. 하이브는 미국 「반독점개선법」(Hart-Scott-Rodino)에 따라 5월 경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타카는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 레코드 레이블 퍼블리싱, 영화, TV쇼 등을 제작하는 미국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2010년 미국 연예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이 설립했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데미 로마토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도 빅 머신 레코드(Big Machine Records), 사일런트 콘텐츠 벤처스(Silent Content Ventures), NSN 어패럴(NSN Apparel) 등 자회사를 두고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하이브 측은 “아티스트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다”며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등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른쪽) 이타카홀딩스 대표 스쿠터 브라운. (사진=이타카홀딩스)
(오른쪽) 이타카홀딩스 대표 스쿠터 브라운. (사진=이타카홀딩스)

◇하이브가 미국 미디어 기업에 주목한 이유

투자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이타카를 인수하는 이유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아시아를 넘어 북미 등 전 세계에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다. 하이브 측은 “2020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42.2% 수준”이라며 “유기적, 비유기적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의 문화적 취향과 산업구조가 다른 해외시장 상황과 예상치 못한 국제 환경 변화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M&A를 추진한다는 분석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회사 전체 매출액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019년 97.4%, 2020년 84.7%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과 조기 재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이외에도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지코가 대표로 재직 중인 KOZ 등을 인수하며 다양한 아티스트 발굴에 주력해 왔다.

2019년 방탄소년단 동생그룹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내세웠지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다른 보이그룹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이브 측은 “음악 트렌드 변화, 아티스트의 활동중단 등으로 회사의 매출이 감소하거나 신규 아티스트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결국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사진=하이브)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사진=하이브)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주요 변수 떠올라

방탄소년단 멤버의 군입대 문제도 불확실성 요소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의 구성원은 1992년생부터 1997년생 성인 남자로 현역병 입영 대상이다. 「병역법」에 따라 가장 나이가 많은 김석진(진)은 2022년까지, 가장 나이가 적은 전정국(정국)은 2027년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모든 멤버가 소위 군필돌이 되려면 적게는 2년에서 길게는 8, 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브 측은 “군입대 등 아티스트의 공백으로 인한 매출 감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콘텐츠 사전 제작, 활동 가능 멤버를 통한 탄력적 아티스트 운용 등 다방면으로 사업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출 대부분이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으로 창출되는 만큼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브(종목명 빅히트)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인다. 5일 빅히트는 2.05% 오른 24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반 한 때 26만 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26만 5,000원에서 32만 원으로 20.8%를, 유안타증권은 26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34.5% 높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기존 35만 원에서 50만 2,000원으로 올리며 처음으로 50만 원 이상을 제시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는 한국의 문화와 비즈니스를 선진국 대상으로 수출 및 판도를 뒤집어 놓은 첫 케이스”라며 “글로벌 레퍼런스로 발전해 규모가 더 큰 해외 레이블 교섭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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