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Daily]  최근 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 미디어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미디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완성차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차량에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등 실질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주류 미디어 업체들과 방송사들이 자율주행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1시간 이상 몰입해서 감상해야 하는 롱폼(long form) 콘텐츠 제작 업체라는 점에서 향후 ‘듣기’ 중심의 인카(In-car)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패러다임이 ‘보고 즐기는’ 스크린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될 개연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주류 미디어 업체와 방송사, 차량 제조사들이 차량 내(in-car) 미디어 사업을 시도하는 이유는 콘텐츠를 제공할 새로운 스크린을 확보하고, 운전에서 해방된 승객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을 함으로써 종전에 없었던 새로운 ‘인카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미국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가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 사업이 2030년경 1,1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요금 매출 외에 지도, 자율주행차 운영체제 라이선스 수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또는 광고 분야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의 주요 수익모델로 콘텐츠와 광고, 커머스를 지목한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서 제공되는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이를 활용하는 광고 및 커머스는 이용자가 ‘독립된 이동 공간’, ‘위치와 경로 존재’, ‘출발지-목적지’와 ‘이용 시간’ 예측 등이 가능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 때문에, PC나 스마트폰, TV 등 기존 스크린에 비해 보다 혁신적인 형태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가령, 자율주행차는 이미 목적지와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목적지 주변 분석이나 이동 시간 예측, 이용자의 표정, 말투 등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이용자가 처한 상황 맥락(컨텍스트)에 가장 적합하고, PC, 모바일, TV 대비 보다 높은 수준의 맞춤형 콘텐츠 및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율주행차 기반 미디어 서비스는 차량을 커뮤니케이션, 인포메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실현되는 공간이자 이동 스크린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차량을 이동과 배송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모빌리티 사업자 외에 미디어, 광고, 게임, 교육, 헬스, 레저, 쇼핑, 호텔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이 자율주행차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최근 진행되는 해외 미디어 사업자와 챠량제조사간 제휴는 자율주행차 시장및 모빌리티 산업, 나아가 새로운 융합형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탄생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매우 크다. 국내 업체들과 정책 당국도 해당 분야 글로벌 사업자들의 합종연횡과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ICTDaily=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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