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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마초 산업 M&A 거래 증가∙∙∙성장기회 탄력받나?
美 대마초 산업 M&A 거래 증가∙∙∙성장기회 탄력받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12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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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M&A 거래 움직임
올 1월 이후 대마초 업계 2조 원 규모 자본금 조달
대마초 업계, “현금 보유 많을수록 인수 거래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대마초 산업의 M&A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전문지 <US 뉴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주(州)가 늘면서 관련 기업 간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대마초가 합법인 지역의 사업장일수록 M&A 거래를 적극 검토 중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시모어 에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티모시 시모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대마초 산업에서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다주 운영업체의 경우 대마초 산업이 개방되기 전부터 자금을 조달하거나 토지를 확보했다”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 3~6개월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용뿐만 아니라 기호용, 라이프 스타일 등에서 성장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크레스코 랩스는 미국 대표 다주 대마초 기업이다. (사진=크레스코 랩스)
크레스코 랩스는 미국 대표 다주 대마초 기업이다. (사진=크레스코 랩스)

◇대마초 업계 M&A 탄력∙∙∙“향후 2년간 지속”

티모시 시모어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대마초 업계는 별다른 홍보나 은행 대출 없이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의 자본금을 조달했다. 업계의 거래활동에 추진력이 붙었다는 것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저렴한 가격에 인수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쿠랄리프, GTB, 테라센트 등 기업은 현금으로 자본조달 후 주식이 반등됐다”며 “대마초 업계는 성장의 기회로 고려해봐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루트레이딩 헤드 트레이더 제이슨 스파타포라는 “올해 대마초 거래량은 지난해 수치를 초과할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향후 2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스코 랩스는 미국 대표 다주 대마초 기업 중 한 곳이다. 시카고를 포함한 9개 주에서 도매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 대마초 재배기업 블루마 웰니스(Bluma Wellness)를 2억 1,300만 달러(한화 약 한화 약 2,500만 원)에 인수하면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크레스코 랩스의 M&A 전략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개발 동력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찰리 바흐텔 CEO는 <CNBC>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 수많은 일자리와 성장동력이 사라질 것”이라며 “일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의 일부가 대마초 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카고 대마초 스타트업 베라노 홀딩스(Verano Holdings)는 지난 2월 플로리다 의료기업 알트메드(AltMed)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거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베라노는 애리조나 대마초 체인 하비스트 헬스 앤 레크리에이션(Harvest Health & Recreation)과 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9,600억 원)규모의 M&A를 체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 아이어 스트레티지(Ayr Strategies)는 플로리다 리버티 헬스 사이언스(Liberty Health Sciences)를 2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3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대규모 거래가 발생했다.

큐랄리프 연구진이 대마초를 재배하는 모습. (사진=큐랄리프)
큐랄리프 연구진이 대마초를 재배하는 모습. (사진=큐랄리프)

◇대마초 산업, “연방정부의 중요한 세수원 될 것”

올해 2분기 들어 대마초 관련 M&A가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대마초를 의료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주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38곳이다. 최근 뉴저지, 버지니아, 뉴욕 등 일부 주가 기호용 대마초 소지를 허가하면서 업계의 M&A가 더욱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

매사추세츠 대마초 운영기업 쿠랄리프(Curaleaf)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전부터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닦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23개 주에서 101개 조제소, 22개 경작지, 30개 이상의 가공지를 보유하고 있다.

쿠랄리프 CEO 보리스 존슨은 <CNBC>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연방정부는 세수를 창출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대마초 산업이 중요한 세수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도 파마칸(PharmaCann), 어센드 웰니스, 홀리스틱 인더스트리 등 민간기업도 M&A를 통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

덴버 그로우제너레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1억 7,250만 달러(한화 약 1,950억 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지난해 14개의 신규매장을 열고 1개 매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11개 주에 매장 50개가 있으며 올해 말까지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익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는 “그로우제너레이션이 영위 중인 몇몇 시장은 초기 단계에 불과”며 “대마초 산업이 활성화되면 이곳의 수경재배와 원예용품에 대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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