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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추석, 선물도 모바일로 보낸다∙∙∙“마음만은 전달할 것”
언택트 추석, 선물도 모바일로 보낸다∙∙∙“마음만은 전달할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9.2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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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와 ‘건강’ 키워드∙∙∙고향 방문 대신 선물로 마음 전달
모바일 선물하기 등 새로운 명절 선물 트렌드
이베이코리아, 추석 전 상품판매량 17% 증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untact)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번째 명절이다.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코릴라가 9월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6일 공개한 ‘첫 코로나 추석, 명절 선물은 어떻게?’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가까운 지인에게 언택트 방식으로 명절 선물을 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온라인쇼핑으로 주문해서 바로 배송’을 답한 응답자가 45.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간편결제, 계좌이체 등을 통한 비대면 송금’이 25.1%,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 e쿠폰 발송’이 15.6%로 뒤를 이었다. 종합해 보면 언택트 방식으로 명절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총 86.6%다. 반면 ‘직접 만나 현금∙상품권 전달’은 6.8%, ‘오프라인 구매 후 직접 전달’은 6.6%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추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쇼핑의 확대, 귀포족∙홈추족 급증 등 예년과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며 “모바일을 통한 선물하기 등이 새로운 명절 선물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이베이코리아
출처: 이베이코리아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는?

올해 추석의 키워드는 ‘언택트’와 ‘건강’이다. 온라인 쇼핑기업 이베이코리아는 28일 추석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주요 상품군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전 동기(2019/8/27-9/5)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한가위 판매 실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추석을 앞두고 언택트 방식으로 명절 준비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강 관련 상품이 인기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건강∙의료용품 판매가 작년 대비 226%, 즉, 3배 이상 급증했다. 호흡∙수면 건강용품을 비롯한 건강측정용품의 판매량은 70%, 눈 건강용품은 19% 늘었다. 안마의자 렌탈은 127%로 증가했다.

건강식품도 19% 상승했다. 비타민, 프로폴리스 등 면역력을 높여주는 각종 영양제는 29%, 건삼은 67%, 홍삼은 10%, 건강즙은 17% 올랐다.

e-커머스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던 ‘선물하기’ 서비스의 수요는 올해 추석을 기점으로 더욱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직장인 강진성 씨는 그 동안 대부분의 소비자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스토어팜의 선물하기를 통해 멀리 떨어진 지인에게 생일이나 입학∙졸업 등 축하선물을 보내곤 했다. 축하하고 싶은 지인의 전화번호만으로도 선물을 편리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올해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가족들과 상의했다”며 “마음만은 전달하고 싶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명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년과 달리 올해 추석에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액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 11번가는 지난 16일부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난 23일 이용자 수와 선물 결제금액은 첫날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의 선물하기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e쿠폰/모바일상품권’이 가장 많은 팔렸다. 11번가 측은 “‘e쿠폰/모바일상품권’은 바로 받아 교환∙사용할 수 있어 명절 때 마다 인기를 끌던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홍삼,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식품과 햄, 참치, 식용유 등 가공식품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37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출처: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37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출처: 신세계그룹)

국내 대형마트도 ‘언택트 서비스’ 도입∙∙∙구매 시기 점차 빨라져

국내 대형마트도 지난 8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하면서 ‘언택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앞서 유통업계가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명절 선물 구입시기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 인기 상품의 안정적인 물량확보는 물론 가격할인 등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친∙인척과 만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선물은 미리 준비해 배송하고 추석 연휴는 차분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8월 6일부터 9월 18일까지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 전 채널에서 진행됐다. 작년 추석에 410여 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10% 늘린 450여 종의 상품을 내세웠다. 역대 최대 규모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및 12대 행사카드 결제고객 대상 최대 30% 할인,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 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일찍 명절을 준비하는 ‘얼리버드’ 소비자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간별로 혜택에 차등을 뒀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37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판매 기간 동안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주문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17일 사전예약 시간 동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전 동기(2019/07/25~08/27)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일찍부터 선물세트를 구매해 배송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8월 13일부터 9월 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이마트보다 하루 더 긴 38일 동안 진행했다. 사전예약 품목은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218종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238종 ▲건강기능식품 76종 등 총 700여 개 품목이다.

이중 건강기능식품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16% 늘었다. 롯데마트 측은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가격대가 한우∙굴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상황이 위축되면서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실속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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