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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내정자 사퇴∙∙∙3월까지 임기 유지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내정자 사퇴∙∙∙3월까지 임기 유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2.01.10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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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절차 거칠 것”
류 대표 내정자, 스톡옵션 통해 블록칠 매도∙∙∙469억 원 현금화 논란
카카오 노조, “내부 점검 절차 강화 등 대책 요구할 것”
카카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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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A경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내정자가 사퇴했다. 

카카오는 1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1년 11월 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2022년 1월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에 따라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두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해 왔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테크핀 산업이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 이사로서 온∙오프라인 결제 및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부터 대출, 투자, 보험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혁신적인 생활 금융 서비스로 ‘지갑 없는 사회’의 실현을 가시화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의 IPO를 성공적을 이끌었으며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류 대표는 경영진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블록딜)으로 매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류 대표는 469억 원을 현금화했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는 카카오페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주주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4일 류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지분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구체적인 보상 계획 등이 포함되지 않은 사과에 비판은 더 커졌다. 결국 스톡옵션을 행사한 지 한 달 만에 류 대표는 사퇴했다. 다만, 오는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유지한다.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공백으로 두기에는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류 대표의 거취나 남은 스톡옵션 48만주에 대해서는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전해진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

한편 이날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와 관련해 회사에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욱 지회장은 “류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 되고 있었는데도 선임을 강행해 온 지난 과정은 결국 카카오가 ESG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중단)을 선언한 셈”이라고 지적하며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지분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절차 강화 등 대책을 회사에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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