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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웨스턴디지털, 日키옥시아 인수설∙∙∙또 대형 반도체 기업 탄생?
美웨스턴디지털, 日키옥시아 인수설∙∙∙또 대형 반도체 기업 탄생?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2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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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규모 23조 원∙∙∙“9월 중순경 결론 나올 것” 예측
데이비드 게클러 대표, 합병 회사 이어서 운영 예정
日경쟁당국 반대 가능성 나와∙∙∙핵심은 ‘반도체 기술 유출’
사진=웨스턴디지털
사진=웨스턴디지털

[한국M&A경제] 미국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WDC)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oldings)를 인수한다. 

영국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각) WDC가 키옥시아와 200억 달러(약 23조 4,000억 원) 규모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 협상은 이르면 9월 중순경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WDC는 자사주와 키옥시아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대금을 지불하길 했다. WD 데이비드 게클러(David Goeckeler) CEO가 합병된 회사를 맡아 계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서버, 기타 전자장비 등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칩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도시바(Toshiba)가 낸드사업부를 분사하며 사모펀드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애플 등 한미일 기업으로 구성됐다. 거래가는 180억 달러(약 21조 원)로 알려졌다. 이듬해 키옥시아로 사명을 바꿨으며 현재 도시바가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M&A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키옥시아가 일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이 해외에 넘어가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는 일본 내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며 “일본 경쟁당국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미∙중간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중국이 반독점 규제를 들며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중국 경쟁당국은 지난 2018년 미국 퀄컴(Qualcomm)과 네덜란드 NXP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았고 퀄컴은 위약금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주고 NXP를 포기했다. 

M&A 대신 키옥시아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그동안 IPO 추진에 대해 언급해 왔으며 최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WDC와 키옥시아 측의 명확한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가 IPO를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사의 M&A가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WDC는 18.3%, 키옥시아는 14.7%로 뒤를 잇는다. WDC와 키옥시아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3.%로 삼성전자와 1%p 차이가 난다. 점유율 차이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재편 움직임이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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