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10:23 (수)
트위터-클럽하우스, 인수 협상 소식 전해지자마자 결렬, 왜?
트위터-클럽하우스, 인수 협상 소식 전해지자마자 결렬, 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09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룸버그, “인수 협상 중단 이유 불분명”
폐쇄적 구조나 iOS에서만 실행 가능 점 이유 추측

[한국M&A경제] 트위터와 클럽하우스의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결렬됐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각) 트위터가 최근 몇 달 동안 클럽하우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중단했다고 전했다. 하루 앞선 7일에는 클럽하우스가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 원) 정도로 평가하고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협상이 중단된 이유는 불분명하다”며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트위터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4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트위터와 클럽하우스 대표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가 클럽하우스에 관심 가진 까닭

지난해 4월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기반 소셜앱이다. 이용자는 본인만의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 팟캐스트나 유튜브와 달리 참여자 모두가 대화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호스트가 채팅방에 사람을 초청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초청받은 사람은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을 비롯해 할리우드 유명인사가 참여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봉진,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등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애초 트위터가 클럽하우스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지난해 트위터가 자사의 스페이스(Spaces)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그동안 트위터는 오디오 기반 소셜앱 개발에 관심을 보여 왔다. 트위터 CEO 잭 도시는 “트위터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오디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파트너십 거래나 인수를 통해 오랫동안 라이브 콘텐츠에 투자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링크트인, 슬랙 등도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iOS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사진=앱스토어 화면 갈무리)
클럽하우스는 현재 iOS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사진=앱스토어 화면 갈무리)

◇인수 협상 결렬 이유

한편 아직 이번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출시 초기와 달리 클럽하우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먼저 최근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5일(한국시각) 모바일앱 분석 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 세계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횟수는 누적 1,340만 건으로 집계됐다. 약 한 달 전인 2월 24일보다 290만 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2월에만 500만 건 이상 다운로드가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셈이다.

클럽하우스의 폐쇄적인 구조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사용자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한다. 초대 역시 1, 2명 정도만 가능하다. 클럽하우스 측은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의도하고 개발한 앱은 아니다”며 “개발자 수가 적어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제한된 가입 방식을 갖춘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하룻밤 사이에 사용자 기반을 10배로 늘리는 것보다 천천히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클럽하우스가 iOS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는 점,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72%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용 서비스가 늦어진다는 점 등도 이유로 보고 있다.

투자사 관계자는 “클럽하우스가 앞으로 독자노선을 취할지, 트위터가 아닌 다른 소셜앱 기업에 인수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클럽하우스가 가진 폐쇄적인 구조나 인력 문제 등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다른 기업이 인수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