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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미래항공 신기술 한국에서 개발한다∙∙∙보잉한국기술연구소 개소
보잉, 미래항공 신기술 한국에서 개발한다∙∙∙보잉한국기술연구소 개소
  •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 염현주 기자
  • 승인 2019.11.08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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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ETC, 보잉의 7번째 R&D 센터
KEIT-보잉, 양해각서 체결∙∙∙”협력분야 지속 확대할 것”
LG디스플레이, 스마트 캐빈 개발 논의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기업 보잉(Boeing)이 한국에 해외 R&D(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했다. 미래항공 부품 개발∙생산을 통해 PAV(도심형 비행체) 등 미래 신산업에 대한 선제적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이하 산자부)는 지난 1일 BKETC(보잉한국기술연구소, Boeing Korea Engineering & Technology Center)이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유럽, 호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 이은 7번째 글로벌 R&D 센터다.

이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보잉은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스마트 캐빈, 항공전자, 첨단제조 및 스마트 공장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구체적인 공동개발 과제를 착수하고 기술포럼 개최, 협력 희망분야 교환 등을 통해 협력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아가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보잉이 한국에 글로벌 R&D 센터를 개소한 것은 그 동안 항공기 구매와 부품 공급 중심의 협력 관계가 미래 항공기 개발을 위한 동반자로 격상된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기업과 국내 소재∙부품 산업간 모범적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보잉한국기술연구소 (출처: 보잉코리아)
보잉한국기술연구소 (출처: 보잉코리아)

스마트 캐빈·항공전자 등 미래 항공기술 개발한다

보잉은 미국 최대 항공기 제작기업이자 방위산업체다. 처음 항공기 개발기업으로 시작해 미사일, 우주선 등 항공우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센터 설립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보잉은 이듬해 개소를 목표로 한국에 BKETC를 신설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약 40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했다. 인력은 앞으로 계속 늘릴 방침이다. 지난 1988년에는 보잉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약 200명의 직원들이 서울, 부산, 김포, 서산, 대구, 사천 등에서 근무 중이다.

에릭 존(Eric John) 보잉코리아 대표는 “구체적인 기술을 밝힐 순 없지만 한국 인력들이 단기간에 항공전자와 AI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본사가 매우 놀랐다”며 “보잉에서 인턴을 하는 한국인은 대부분 직원으로 채용된다”고 말했다.

BKETC은 앞으로 ▲스마트 캐빈 ▲차세대 항공전자 ▲첨단제조∙스마트 공장 ▲자율 비행 ▲AI(인공지능) 등 미래 항공기술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미래 항공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공기술 개발을 맡는 곳은 한국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보잉이 미래 항공기술 분야 협력 파트너로 한국을 지목했다”고 보고 있으며 “기체 구조물 중심인 한국 항공산업을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캐빈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최근 항공 시장에서 유망 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보잉과 손잡고 차세대 항공기에 적용할 ‘스마트 캐빈’ 개발에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항공기 제작사들이 기체 경량화와 승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내시설 첨단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캐빈은 5G와 OLED 등 차세대 전자∙통신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기내 객실을 첨단화한 것이다. 승객용 유선 단말기를 무선화하고 5G 기반 초고속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해 승객 편의성을 높이면서 단말기 화면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대체한 기체 경량화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예정된 일”이라고 평가하며 “기내 객실 천장과 벽면, 창문 등에도 OLED 패널을 부착하는 등 스마트 캐빈 조성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첨단전자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한 조종실 개발을 추진한다. IoT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AI 등을 통해 설비∙자재 시스템의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공장과 조종사 없는 완전 자율비행 기술도 구현할 예정이다.

보잉코리아 에릭 존 대표. (출처: 보잉코리아)
보잉코리아 에릭 존 대표. (출처: 보잉코리아)

에릭 존 대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항공우주 산업 이끌 것”

한편 지난달 29일 중소기업벤처부는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보잉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육성행사를 개최했다. 호라이즌X(HorizonX)는 이번 행사에 참석해 전 세계 항공우주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역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호라이즌X는 항공우주, 서비스 및 제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하는 보잉의 VC(벤처 캐피탈) 담당 부서다.

에릭 존 대표는 “이번 행사는 1950년부터 이어온 보잉과 한국의 협력관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라며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함께 성장하고 항공우주 산업을 이끌어 나아가길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보다 훨씬 앞선 2012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보잉은 ‘소재∙부품 글로벌 동반성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항공소재부품 공동개발 프로젝트 추진과 보잉사에 대한 국내 소재부품 공급 확대 등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지경부 관계자는 “보잉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원천특허를 보유한 에코마그네슘(Eco-Mg) 등 항공기용 소재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소재∙부품 분야의 협력을 희망했다”고 설명하며 “항공기용 소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지경부의 글로벌 동반성장 R&D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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