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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호 칼럼] 스마트카, 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중요성 더 커져
[정근호 칼럼] 스마트카, 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중요성 더 커져
  • 정근호 전문기자
  • 승인 2019.11.1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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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넘어 스마트시티 위한 데이터 창출 역할도 수행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필자는 직업상 필요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개인적인 흥미 때문에도 수시로 다양한 외신을 통해 ICT 산업의 다양한 최신 뉴스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평상시처럼 새로운 기사들을 검색해보던 중 매우 흥미로운 뉴스를 발견했다. 바로 자동차 제조사인 일본 도요타와 기상정보 제공업체인 웨더뉴스가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도코와 오사카, 아이치현 세 곳에서 통신모듈을 갖춘 도요타의 차량에서 와이퍼가 작동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해당 지역의 실제 날씨와 비교해보는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기상 시스템으로는 파악에 한계가 존재하는 실시간 동네 일기예보 제공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는 스마트카, 그리고 스마트시티 시대를 맞아 자동차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카, 차량으로 유발되는 도시화 문제 상당 수 해결 가능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한 스마트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의를 내리는 각 기업이나 단체에서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씩 정의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ICT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능을 탑재해 제공하는 자동차’라는 점은 일치한다. 이 점은 필자 역시 동의하는 바이다. 스마트카를 통해 스트리밍 음악과 실시간 경로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지만, 자동차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안전 기능이 중요하다. 최신 ICT 기술을 이용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이 도입된다면 이에 대한 지불의향은 다른 기능에 비해 더 높을 것이다.

그리고 안전성을 고려한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인터넷 연결, 제공 서비스의 확장성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화된 플랫폼, 마지막으로 운전자는 물론 제3의 인물이 소지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홈 등 외부 환경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끊임없는 서비스 이용환경이 주요 요소로 보인다. 이 점에서 본다면 스마트카는 최근 주요 제조사들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보다 더 큰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스마트카는 특히 많은 도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자동차는 도시가 겪게 되는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된다. 도시에서 운행되는 차량의 수가 늘어나면서 도로가 수용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서면 심각한 교통체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공해문제는 물론 도시 거주자들의 시간 낭비라는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따라서 스마트化를 통해 자동차 운행을 더 안전하게, 더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차량으로 인한 도시화 문제를 100%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게 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는 스마트시티 위한 데이터 창출 단말로도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스마트카는 단순히 사람이나 사물을 운송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는 도심 곳곳을 누비고 다니고 있으며, 도시 내에 이미 수많은 자동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고정된 이미지의 광고판이 아니라 거리 상황이나 날씨, 운행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광고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지난 해 미국 캘리포니아州와 두바이의 교통 규제 기관은 디지털 번호판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시간 통신에 기반해 차량 등록 정보를 알려주는 번호판에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데, 도난 차량의 경우 도난되었다는 정보를 노출할 수도 있고, 세금이나 벌금 미납 차량임을 알리는 정보도 나타낼 수 있다. 그리고, 특정 지역에서 미아가 발생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가 이를 알 수 있도록 정보를 표현할 수도 있다. 이는 자동차에 ICT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는 자동차의 역할 중 하나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의 역할은 실시간 데이터 취합 기기로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의 계기가 된 도요타와 웨더뉴스의 협업 사례를 살펴보자. 실제로 거리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의 와이퍼가 작동된다는 것은 그 지역에서 비나 눈이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상이변 현상이 잦아지는 최근에 상세한 지역별로 실시간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하이퍼로컬(hyper-local)’ 기상정보의 가치는 매우 높아지고 있는데, 바로 자동차가 이를 위한 센서가 될 수 있다. 실시간 지역 일기 정보는 차량의 사고율을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된다.

도요타 외의 사례도 살펴보자. 지난 3월 미국의 스타트업인 레보(Revvo)는 스마트 타이어용 센서를 개발해 4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은 바 있다. 레보가 개발한 센서는 타이어 휠 안쪽에 설치되며, 타이어의 압력과 온도, 회전량, 소음 등을 측정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포장/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는지 여부는 물론 눈이나 비 등의 날씨도 측정할 수 있다.

최근 개발이 빨라지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주변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물을 인지하는 것이 자율주행차의 기본 기능인데, 이를 활용하면 도로 상의 장애물이나 포트홀 등 안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다른 차량 등에 공유하여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즉, 이제 스마트카는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서 뿐 아니라 도로 곳곳에 존재하는 이동형 디지털 사이니지의 역할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실시간 데이터 취합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스마트카의 특징이자 도입 이유가 된다.

 

‘데이터’는 스마트시티 구축의 필수 요소

스마트시티는 매우 다양한 인프라와 서비스로 구성되며, 각각의 구성 요소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부문들이 그 자체로서 완결적인 서비스로서 기능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들의 완성도와 이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즉,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스마트시티를 위한 데이터의 통합적인 취합 시스템과 분석을 위해서는 표준화와 개방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통의 프레임웍이 정비되어야 한다. 또한, 그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등 이미 도심 곳곳에 존재하는 도심 설비들뿐 아니라 자동차나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소유의 기기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경우 개별 기기의 데이터가 아니라,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모든 기기에서 발생되는 정보의 취합과 분석을 통해 그 효과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즉,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 가능해진다.

물론, 개별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개인 소유의 기기를 활용하게 될 경우 익명화와 보안기술 적용을 통한 개인정보보호는 당연하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함에 있어 명확한 이용지침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한다.

데이터를 어떻게 어떤 기기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취합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여부는 스마트시티는 물론, 보다 광범위한 시각에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출처: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정근호 기자] jungkh@ar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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