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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 머지 않았다’ 기대감에 훨훨 나는 버진 갤럭틱 주가
‘우주 여행 머지 않았다’ 기대감에 훨훨 나는 버진 갤럭틱 주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2.1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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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 주가, 지난해 말 대비 430% 상승
우주 여행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 때문
스페이스X·블루 오리진도 저마다 우주 여행 상품 준비 중
출처: 버진 갤럭틱
출처: 버진 갤럭틱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 시간) 버진 갤럭틱은 장중 한때 직전 거래일보다 24달러 오른 38.7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7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30%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18일 버진 갤럭틱 주가는 결국 30.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버진 갤럭틱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우주 비행 상업화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버진 갤럭틱은 2019년 4분기에 매출 52.9만 달러(약 6억 2천만 원), 순손실 7,300만 달러(약 862억 4천만 원)를 냈다. 2020년 매출은 700만 달러(약 82억 7천만 원)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에 버진 갤럭틱은 본격적으로 운항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주 비행사 훈련과 비행 준비에 활용될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건설을 시작하고 지상에서 운영하기 위해 외부 계약과 통신망 확보 등도 단행했다. 버진 은하계 운영 요원 70명을 비롯해 뉴멕시코 지역에서 직원 145명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12월 초부터 버진 갤럭틱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400% 이상 올랐다”라며 “우주 여행 상업화에 우호적인 애널리스트들조차 주가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디카프리오도 예약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여행 상품

버진 갤럭틱은 영국의 억만장자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04년 설립됐고 2019년 10월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함께 미국 3대 민간 우주탐사 기업으로 꼽힌다. 

버진 갤럭틱은 버진 애틀랜틱항공을 비롯해 항공사를 운영하는 그룹에서 만든 기업인 만큼 다른 우주탐사 기업과 다른 기술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지상의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게 아니라 모선에 장착해 최대한 높은 고도에 오르게 한 뒤 상공에서 쏘아 올려 보다 효율적으로 쏠 수 있는 구조다. 

버진 갤럭틱은 2018년 12월 유인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십2 VSS 유니티’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우주 비행사 2명을 포함해 총 8명을 태운 뒤 발사해 우주의 경계로 인식되는 82.7km 고도까지 시험 비행한 뒤 무사 귀환시킨 바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버진 갤럭틱의 우주 여행 상품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에 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수요가 공급보다 높을 것”이라며 버진 갤럭틱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다만 “버진 갤럭틱이 아직 수익을 내지 않고 있는 데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다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버진 갤럭틱과 경쟁하는 스페이스X·블루 오리진은 어떤 회사?

버진 갤럭틱 주가가 훨훨 날자 버진 갤럭틱과 함께 우주 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5월 일론 머스크가 세운 기업으로 민간 우주탐사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로켓 발사비용을 기존의 1/10 수준으로 크게 줄인 데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지지에 힘입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항공우주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인 미국 항공우주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자체가 스페이스X의 성과이자 역량을 여겨진다. 스페이스X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 유인 탐사 및 정착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예전부터 “인류의 화성 이주가 최종 목표”라고 말해왔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우주 여행 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와 계약을 맺고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 민간인의 우주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는 지금까지 민간인 7명을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우주 여행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블루 오리진은 세 기업 가운데 가장 이른 2000년에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에 의해 설립됐다.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화성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인류의 화성 이주가 아닌 아마존의 활동 영역을 우주로 넓히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선이 100km 상공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사이에 11분 동안 자유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예약받고 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버진 갤럭틱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제프 베이조스 CEO는 “우리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에 로봇 탐사선을 보냈다”라며 “하지만 태양계에 다른 좋은 행성은 없고 우리는 지구를 보살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1212@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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