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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무역수지 8년 연속 흑자 ∙∙∙ 첫 6조 원 돌파로 세계 4위 기록
화장품 무역수지 8년 연속 흑자 ∙∙∙ 첫 6조 원 돌파로 세계 4위 기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6.17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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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북방국가 수출 증가
SNS 통해 K-뷰티 인지도 제고
중화권 넘어 세계 각지로 수출시장 확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6조 1,503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첫 흑자를 기록한 2012년부터 8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65억 2,479만 달러(한화 약 7조 6,086억 원)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최근 5년 간 매년 평균 26%의 성장세를 보였다.

생산실적은 16조 2,633억 원이었으며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수출규모는 65억 2,479만 달러(한화 약 7조 9,400억 원)로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수출 상위국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화장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업계의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정부의 규제개선과 지원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에서 K-뷰티 인 유럽(K-Beauty in Europe) 2019 행사에 참가한 퓨어힐스. (출처: 아이코스메틱)
네덜란드에서 K-뷰티 인 유럽(K-Beauty in Europe) 2019 행사에 참가한 퓨어힐스. (출처: 아이코스메틱)

한류 콘텐츠, 브랜드 인지도 상승 견인

식약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가별 수출점유율에서 중국이 4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홍콩 14.2%, 미국 8.1%, 일본 6.2%로 뒤를 잇는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2010년 이후 중국시장 진입을 기반으로 수출이 급증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pop,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식 메이크업과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러시아 등 북방국가로 수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만한 점이다. 수출 다변화 양상도 보였다. 러시아 화장품 수출은 2018년 대비 34.1%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의 수출이 각각 117.3%, 111.3% 증가면서 북방지역의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러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저렴한 화장품을 구매하거나 올인원(all-in-one)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가격할인과 올인원 제품 개발 등에 나서며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구매력이 낮아진 소비자들이 세일기간을 활용해 제품을 구입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화장품을 저가 브랜드로 교체하는 등 소비단가를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아이디어 제품을 갖춘 스타트업의 진출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태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은 “러시아 소비자들의 럭셔리 화장품 구매빈도가 줄었다”며 “유럽산 보다 비교적 저렴한 한국산 화장품의 구매빈도가 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뛰어난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확산에 힘입어 K-뷰티의 인기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김현수 연구원은 “한국 배우, 아이돌 등 한류 스타들의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표현과 동안 외모가 선망이 대상이 됐다”며 “한국식 메이크업과 피부관리방법 등 K-뷰티가 글로벌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트렌드도 ‘자연’과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추세다. 과일, 허브 등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하고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천연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피부 본연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태훈 무역관은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의 비결이 한국 화장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현수 연구원은 “한국화장품은 과학적이고 기술수준이 높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K-뷰티 인지도가 제고됐다”고 말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베트남 시장 주목, K-뷰티 글로벌 경쟁력 가능성

한국 화장품 산업은 2010년 이후 중국 시장진입을 기반으로 수출이 급증했다. 2018년 대비 일본과 베트남은 각각 32.7%, 영국 8.5%, 호주 22.9% 씩 증가하는 등 중화권을 넘어 호주 및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수출시장이 확대됐다.

KOTRA 하마다 유지 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의 화장품 수입규모는 최근 3년간 증가세에 있으며 2018년 13억 8,491만 달러(한화 약 1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 제품이 수입의 약 16%를 차지하며 프랑스에 이어 수입국 2위를 차지했다. 유지 무역관은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이 일본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은 베트남 시장이다. ▲뷰티에 대한 관심증대 ▲사회∙경제적 요인 ▲전자상거래 확대 ▲뷰티 인플루언서의 출현 등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 김민훈 팀장은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수입이 증가하면서 중산층도 늘고 있다”면서도 “화학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화학품 원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시장을 정확히 파악해 수출전략을 세운다면 K-뷰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은 프랑스 화장품을 3억 7,636만 달러(한화 약 4,389억 원)로 가장 많이 수입했다. 미국, 일본, 태국, 독일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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