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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다음 결합으로 'AI 포털' 공습, 상장 가산점 될까
업스테이지-다음 결합으로 'AI 포털' 공습, 상장 가산점 될까
  • 박지우 기자
  • 승인 2026.01.3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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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다시 피는 포털 다음의 꿈
몸값 2조 원 증명할 승부수 던졌다
(사진=업스테이지)
(사진=업스테이지)

[한국M&A경제] AI 유니콘 기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포털 사업 자회사 AXZ를 인수하며 국내 IT 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양사는 29일 서울에서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사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딜은 업스테이지의 독보적인 AI 기술력과 다음의 방대한 데이터를 결합해 하반기 상장을 앞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거래 구조를 살펴보면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에 넘기는 대신, 업스테이지의 일부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형태다. 시장에서는 AXZ의 가치를 약 2000억 원대로,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를 2조 원에서 최대 4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교환 비율이 확정되면 1분기 내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스테이지가 왜 덩치 큰 포털 사업자를 품으려 하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더 고도화하기 위한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 확보가 시급한 과제였다. 다음이 보유한 뉴스, 카페, 티스토리의 방대한 데이터는 솔라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일 핵심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술 결합을 넘어선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의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한국판 '퍼플렉시티'와 같은 AI 검색 포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와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서 AI 기술력을 무기로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인데, 이런 시도가 기존 포털 생태계에 어떤 균열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

 

AI 기술력과 방대한 데이터의 만남, 제2의 도약 노리나

2025년 기준 AXZ의 매출액은 약 332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업스테이지의 외형을 단번에 3배 이상 키우는 효과를 가져온다. AI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수익성 검증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던 업스테이지 입장에서 다음의 매출은 IPO를 위한 든든한 배경이 된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포털 사업의 특성이 오히려 독이 되지는 않을지 분석이 필요하다.

AI 스타트업이 전통적인 포털을 인수하는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흔치 않은 파격적인 시도다. 데이터 학습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서비스 접점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다만 포털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서버 인프라 비용과 인력 운용 부담을 업스테이지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용자들의 반응 또한 변수다. 기존 다음 서비스 이용자들이 AI 중심으로 개편되는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 검색이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기존 방식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 중심의 변화가 실제 사용자 경험(UX)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11년 만에 갈라진 다음, 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

카카오의 행보도 흥미롭다. 카카오는 2025년 5월 AXZ를 분사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왔다. 한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94개까지 줄이는 과정에서 다음은 매각 1순위로 거론돼 왔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지 11년 만에 사실상의 결별을 택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카카오는 이번 딜을 통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유망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직접 사업을 운영하기보다 역량 있는 파트너를 지원하며 AI 생태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실리적인 판단으로 읽힌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정체된 포털 부문을 떼어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묘수일 수 있다.

이런 전략적 선택이 카카오의 주가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계열사 슬림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업스테이지와의 파트너십이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이 카카오 주주들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하반기 상장 앞둔 업스테이지, 몸값 2조 원 증명의 무대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지렛대 삼아 2026년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이번 딜이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프리IPO에서 이미 2조 원에 육박하는 몸값을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상장 후 가치는 더 높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실사가 지연될 경우 11월로 예정된 IPO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연결 재무제표의 변화로 인해 수익성 검증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적자가 지속되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만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지배구조의 복잡화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다. 카카오가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의사결정 체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실사 과정에서 드러날 재무적 불확실성이 계약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업스테이지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결국 이번 딜의 성패는 실사 완료 후 확정될 구체적인 조건과 결합 성과에 달려 있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의 방대한 데이터를 솔라와 성공적으로 융합해 혁신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해낸다면, 국내 AI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상장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인지, 아니면 과도한 확장의 부작용이 나타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M&A경제=박지우 기자] news@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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