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기 이른 이스타항공 인수전∙∙∙노조, 성정의 자금력 의문 제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성정과 계약 차질 생겼다” 주장 AOC 재발급 준비팀 출근 및 사무실 계약 보류 등 언급 항공업계, “인수 작업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2021-07-06     염현주 기자
사진=이스타항공

[한국M&A경제] 충남권 부동산 개발∙건설기업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최종 인수할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지난달 22일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셧다운 된 지 1년 3개월 만이다.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성정의 자금조달 여부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5일 성정과의 계약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초기부터 삐거거리는 모양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애초 성정의 회생계획안 제출일은 이달 20일이었으나, 이것 역시 다음 달로 미뤄졌다.

노조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의 회생에 필수적인 조치들은 시작도 되지 않고 지체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 회생 및 운영과 관련해 성정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의심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성정은 인수계약 체결 후 곧바로 운항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유 없이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준비팀이 첫날부터 출근이 보류된 점, 사무실 계약도 보류된 점, 서버조차 복구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인수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성정이 제시한 인수가는 1,100억 원이다. 그러나 M&A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 700억 원, 채권자의 회생채권 1,850억 원 등 인수 후 부채상환에 필요한 최소 자금만 1,0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운영 정상화까지 필요한 자금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운항 가능한 항공기는 2대뿐이다. 또 리스 비용과 항공기 관리∙운영비 등 고정비가 월 50억 원씩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운영 정상화까지 최소 2,000~3,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정의 자산은 1,000억 원,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으로 알려졌다.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의 매출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이다. 이스타항공이 2019년 올린 매출 5,518억 원과 비교하면 14분의 1 수준이다.

노조위원장은 “애초 성정은 차순위 우선협상자인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1,100억여 원의 인수대금 전체가 공익채권과 회생채권 변제에 모두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정이 700억 원가량의 대금만으로 체불임금, 미지급 퇴직금, 회생채권 등을 해결하고 나머지 387억여 원은 향후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인수주관 법무법인을 통해 밝혔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그는 “광림 컨소시엄이 공개적으로 밝힌 인수대금 전체를 채권 변제를 위해 쓸 것이고 모든 부채를 없앤다는 조건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라며 ”최종 허가를 내린 회생법원이 광림 컨소시엄의 제안서 내용과 성정의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편 일각에서는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부터 항공운송업과 관련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이스타항공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 자체가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라며 “사내 자금력이나 경영 능력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검토 후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고배를 마신 쌍방울그룹도 최종 인수작업을 마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인수전이 운항이 완전히 중지된 상태에서 매각이 진행되는 항공업계의 첫 사례인 만큼,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